[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부채공룡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민간과 손을 잡고 부채감축과 안정적 임대주택공급이라는 두마리 토끼잡기에 나섰다.
100조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 LH는 부채감축을 위해 사업을 축소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 최대 임대주택 공급기관인 LH가 사업을 축소할 경우 서민 주거 안정을 위협하게 된다.
이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 LH는 기존 자체사업방식을 지양하고, 민간자본투자 유치를 위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키로 했다.
민자유치 사업다각화 방침에 따라 LH는 ▲대행개발 ▲공공-민간 공동택지개발 ▲환지방식 개발도입 ▲공공임대리츠 등을 통해 사업비를 축소하고, ▲공공-민간 공동주택건설 ▲매입확약형 주택개발리츠 등으로 재고자산매각에 나서기로 했다.
이강준 LH 사업전략부 부장은 "재무구조가 열악한 상태에서 임대주택 건설 등을 차질없이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나 투입은 단기간에 이뤄지고 회수는 장기간이 소요되는 부동산 개발 사업 특성을 고려할 때 자체 작업만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기존의 방식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민간자금유치 사업다각화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LH의 민자유치 사업다각화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7일 LH는
현대건설(000720) 컨소시엄을 김해율하2지구 공공-민간 공동택지개발사업 시행을 위한 우선협상대상로 선정했다. 이로써 1700억원의 민간 자금을 유치한 김해율하2지구는 최초의 공공-민간 공동택지개발사업장이 됐다.
또한 같은 날 화성산업을 파주운정 조성공사 대행개발자로 선정, 740억원을 절감했다.
지난 8월에는 공공임대리츠 1,2호를 출시, 삼성생명, 교보생명, 우리은행, 농협중앙회 등 5개 금융기관으로부터 7550억원을 유치했다. 사상 첫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민자유치로, LH는 이를 통해 하남 미사, 화성 동탄2신도시 등에 7000여가구의 공공임대를 지을 계획이다.
김완희 LH 리츠개발팀 부장은 "지난 8월20일 국내 굴지의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총 7550억원의 민간자금을 유치했다"며 "11월 중으로 파주운정 등 5개 블록 총 5000호에 대해서도 리츠3호를 출범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LH는 이같은 민자유치 방식 사업 다각화로 2017년까지 사업비 8조8000억원, 공동주택용지 매각대금 조기회수 4조9000억원 등 총 13조7000억원의 부채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H는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서 공사의 발전과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사업방식 다각화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조직 내 인식 공유 및 자발적 동참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직무 교육과 모니터링, 목표설정, 인센티브부여 등 4가지 측면에서 직원 인식전환을 위한 변화관리 방안을 수립키로 했다.
이강준 부장은 "사업방식 다각화는 민간 자본을 활용하여 부채 증가없이 정책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고 민간건설부분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상생전략이면서 동시에 지속 가능경영을 위한 필수전략이다"고 설명했다.
◇연도별 사업방식다각화 효과(자료제공=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