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왕 장보고, 한-중 FTA 통해 부활한다 上

라이샤워 "장보고는 해양상업제국의 무역왕"
中 산동성 내 한국기업, 제조에서 첨단산업으로 변모

입력 : 2014-11-03 오후 5:26:41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해상왕 장보고.' 당시 서해 일대의 해적이 씨가 말라버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중·일 동북아시아 해역을 주름 잡던 인물이다. 
 
완도가 고향으로 추정되는 장보고는 당나라 무녕군에서 주요 요직을 지냈다. 하지만 그는 중국인도 신라인도 아닌 세계인이었다. 고(故) 라이샤워 하버드대 동양학 교수는 장보고를 "해양상업제국의 무역왕"이라고 평가했다.
 
장보고가 세운 적산법화원에는 장보고의 흔적이 남아있다. 츠산(적산)을 등에 없고 넓은 바다를 바라보는 위치에 있는 적산법화원은 장보고의 세계관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위에서 내려다 본 적산법화원 모습. (사진=문정우기자)
  
장보고가 세상을 떠난 지 수천 년이 흘렀지만 그는 여전히 바다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장보고가 820년 츠산포에 도착했을 당시 항로는 현재도 활용되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도 여전히 활발하다.
 
곧 장보고의 위상이 느껴지는 항로를 따라 21세기 한-중 두 나라는 역사적인 관계를 맺게 된다. 두 나라 간 FTA(지유무역협정)에 장보고가 집중 조명되는 이유는 바로 대(對) 당나라의 무역거점으로 활용되던 곳이 바로 산동성이기 때문이다.
 
특히, 산둥성은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와 가장 가깝고 위도 차이가 없어 기후도 비슷하다. 고추, 무 등 농산물도 우리나라와 유사한 종이 재배되고 있다. 또 산동성은 우리나라와 교류가 활발한 곳으로 두 나라간 오가는 배 노선만 일주일에 20여편, 항공편은 50여편에 달한다.
 
산동성에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 칭다오와 웨이하이에만 우리나라 기업의 65%가 있다. 지난해 기준 칭다오에는 2229개, 웨이하이에는 868개의 우리나라 기업이 들어서 있다.
 
중국의 빠른 경제개혁으로 인해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의 업종도 많이 변했다. 과거 90년대에는 저렴한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가공품 업종이 중심이었다. 이후 임금이 최소 15배 오르면서 기존 업체들은 퇴출당하거나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싼 동남아로 옮기게 됐다.
 
최근에는 전자부품, 자동차부품, 유통 등을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실제 웨이하이와 칭다오 시내에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우리나라 유통업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중 FTA 체결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정부는 한-중 FTA를 올해 안에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계속) 
 
◇중국 칭다오 롯데마트(왼쪽)와 칭다오 농심식품 유한공사 공장. (사진=문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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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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