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기아차(000270)의 지난달 판매실적이 임단협 진통에 따른 노조 파업 여파로 감소했다.
기아차는 3일 지난달 판매량이 국내 3만7005대, 해외 19만4701대 등 총 23만1706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7.0%,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기아차 10월 판매 실적.(자료=기아차)
국내판매는 쏘렌토와 카니발 등 신차효과로 인한 대기수요 증가에도 생산물량 감소로 전년 대비 5.1% 줄었다. 신형 쏘렌토는 지난달 계약대수만 8000대를 돌파했지만, 생산 차질로 4934대 판매에 그쳐 출고 대기 물량이 1만여대를 넘어섰다.
신형 카니발 역시 지난달 계약대수가 6500여건에 달했지만 3313대가 팔리는 데 그쳐 출고 대기 물량이 1만3000여대를 돌파했다. 기아차는 신형 카니발의 경우, 평균 출고 대기기간은 3개월, 하이리무진은 10개월을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수에서 K시리즈의 부진은 계속됐다. K3가 전년 동월 대비 22.7% 증가한 3746대 팔리며 나름 선전했으나 K5(3551대·35.2%↓), K7(1198대·33.5%↓), K9(211대·36.1%↓) 등의 판매량은 여전히 부진했다. 노후화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해외판매는 국내공장생산분 7만4168대, 해외공장생산분 12만533대 등 총 19만4701대로 전년 동월 대비 7.3% 감소했다. 특히 국내공장생산분은 프라이드, K5, 쏘울 등 대기물량이 늘고 있음에도 파업 여파로 24.2% 감소했다.
반면 해외공장생산분은 현지 전략형 차종들이 인기를 얻으며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해외 판매 상위 모델은 스포티지R이 3만1421대, K3(포르테 포함) 3만1381대, 프라이드 2만3803대, K5 2만3371대 순이었다.
한편 이삼웅 기아차 사장은 지난달 31일 노조의 파업과 실적 부진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의했다. 후임에는 박한우 재경본부장이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