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한-중 FTA로 중국 산동성 내 우리나라 기업 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농수산물과 급성장을 보이는 중국 기업들로부터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국 산동성은 우리나라의 관계를 감안하면 한-중 FTA 시범지역 지정이 유력한 곳이다. 중국은 전면 개방하는 다른 나라와 달리 규모가 크기 때문에 시범지역을 우선 지정한 뒤 효과를 보고 전면 개방하는 구조다.
코트라에 따르면 산동성은 지난해 기준 GDP 규모가 광둥성에 이어 두 번째로 크며, 메가시티 등 적극적인 투자로 충분한 경쟁력을 지녔다. 또 우리나라와의 교류도 활발하다. 지난해 기준 산동성 교역 총액은 329억달러(약 35조원)로 전년대비 3.7% 늘었다.
산동성은 지난 8월 서해개발 안에 한-중 협력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중국 정부에 FTA 시범단지 계획안 제출 의도를 내비쳤다. 물론, 다른 지역과의 경쟁도 있겠지만 산동성의 규모와 우리나라와의 관계를 고려하면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종유 재위해한국인(상)회 회장. (사진=문정우기자)
이런 분위기 속에 산동성 내 우리 기업들은 한-중 FTA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종유 재위해한국인(상)회 회장은 "한-중 FTA에 대한 한인 상인들은 긍정적이다. 대체적으로 (좋은)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웨이하이 한인상회가 연 한-중 FTA 대응방안 세미나에서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경사무소 소장은 "한-중 FTA 협상은 중국 내수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중국 수입시장에서의 경쟁관계를 고려한 협상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민 코트라 청도무역관 관장은 "한-중 FTA가 곧 타결될 것은 맞는 것 같다"며 "올해 안에 타결하겠다고 했고 정상회담에서도 하기로 했다고 했으니, 올해 안에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는 중국 기업도 마찬가지다. 위하칭 웨이하이시 적산풍경명승구 총경리는 "현재 항행노선은 장보고가 이용하던 것으로 한-중 FTA가 체결된다면 같은 항로를 통해 동북아시아로 나갈 수 있다"며 "(중국 스다오항은) 앞으로 엄청난 경제지역으로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풀어야 할 숙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우리나라 농수산물 보호와 함께 기업들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 이에 따른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도 필요해 보인다.
김종유 회장은 "해결하지 못한 우리나라 농수산물 부분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중국도 양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고기업인 삼성 핸드폰 점유율이 지난해 추월 당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중국시장에 맞는 전략이 필요한데 환경에 맞게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성전자 관계자는 "한류로 인해 이미지가 좋다. 감정적으로 우호적이어서 사실상 (사업하기에) 좋은 환경"이라며 "중국이 일본과 (영토분쟁)을 겪을 때는 일본기업과는 사업을 하지 못할 정도였다. 늘 이런 부분이 걱정이다"라며 정부의 지속적인 관계유지를 주문했다.
◇적산법화원에서 바라본 스다오항 일대 모습. (사진=문정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