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알뜰폰 가입자수가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데이터 셰어링' 등 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요청도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수요 대비 독자적인 서비스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평가다.
단통법 시행 이후 단말기 구입 부담이 커지자 소비자들 사이에선 "공기계를 사서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겠다"는 목소리가 자주 들렸다. 그러나 '데이터 셰어링' 등 데이터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이 허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 소비자는 "아이폰을 공기계로 구입해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할까 생각했는데, 현재 쓰고 있는 이통사의 데이터 셰어링을 받을 수 없다면 큰 메리트가 없다"고 언급했다.
가입자당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이같은 데이터 서비스의 제공이 알뜰폰 시장에도 요구되기 시작한 것. 그러나 데이터 서비스가 포함되면 요금이 높아지는 만큼 저가 요금에 특화된 알뜰폰 시장의 취지와 다소 엇갈린다는 지적도 있다.
데이터 셰어링을 비롯해 본인인증, 소액결제 등의 서비스는 망을 임대해주는 이통사와 추가적으로 협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A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아직 알뜰폰 시장에선 데이터 이용에 대한 니즈가 크지 않기 때문에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은 측면이 크다"며 "하지만 조금씩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고, 기존에 안됐던 LTE 영상통화도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에선 이달 말부터 가능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통사 측은 아직 알뜰폰 업체 쪽에서 데이터 서비스를 요청한 사례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일부 소비자가 원하더라도 알뜰폰 업체들은 데이터 서비스를 걸면 요금이 올라가기 때문에 상품 설계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알뜰폰 쪽에서 요청할 경우 서비스를 열어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알뜰폰 사업자가 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이통사에 지급해야 하는 망 도매대가는 더 올라가게 된다.
B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데이터 서비스는 음성보다 도매대가가 더 비싸 독자적인 상품 설계가 힘들다"며 "LTE 도매대가도 인하될 수 있도록 정부가 신경써줬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알뜰폰 시장에서 데이터 서비스 수요는 극소수이겠지만 앞으로 이를 찾는 경향이 더 늘어나긴 할 것"이라며 "신규폰 중심에서 점차 나에게 맞는 단말기와 서비스를 찾아가는 쪽으로 고객 니즈가 변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알뜰폰 취지를 살리면서도 차별화된 부가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알뜰폰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래부 측도 "알뜰폰 시장 역시 궁극적으로 LTE 시장으로 나아가야 빠르게 시장 파이를 키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캡처=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KMV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