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10월 번호이동 성적도 무난..단통법은 기회?

입력 : 2014-11-04 오후 6:31:07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지난 10월 번호이동 성적도 알뜰폰이 이통사 대비 선방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단통법 이후 냉각된 시장에서 알뜰폰의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단통법 시행 전후로 시장이 침체되면서 이통 3사의 번호이동 실적이 급감한 반면 알뜰폰은 무난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단통법이 시작된 10월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37만4828건이었다. 이는 전월 대비 25만여건이 줄어든 수준이며, 4월 영업정지 때보다도 낮은 올해 최저치다.
 
이통 3사도 모두 가입자 순감을 기록하며 냉각된 시장을 반영했다. SK텔레콤(017670)은 3만4489명, KT(030200)는 2만6864명, LG유플러스(032640)는 5872명의 가입자를 경쟁사에 뺐겼다. 이와 대조적으로 알뜰폰은 지난달 총 6만7225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10월뿐 아니라 최근 몇 달 간 알뜰폰은 이통사 대비 양호한 번호이동 실적을 보여왔다. 지난 9월에도 이통 3사 모두 순감, SK텔레콤은 무려 9만여명의 가입자가 이탈했지만 알뜰폰은 10만1804명을 유치했다. 특히 9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413만8093명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400만명을 돌파했다.
 
앞서 8월에도 번호이동 시장에서 가입자를 모두 뺐긴 이통사와 달리 알뜰폰은 8만8194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한 바 있다.
 
이같은 결과는 알뜰폰 시장이 상대적으로 보조금 경쟁에서 자유로운데다 단통법 시행 이후 저렴한 요금제 강점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통 시장의 경우 정부 제재 강화로 단통법 시행 이전부터 번호이동 시장이 위축됐고, 법 시행 이후엔 보조금 규모가 대폭 축소되면서 소비심리가 바짝 얼어붙어있는 상태다. 그러나 알뜰폰 시장은 기존에도 보조금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고, 단통법 시행으로 되레 단말기 구매 부담이 커지자 소비자들의 관심이 저렴한 알뜰폰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알뜰폰의 고성장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성준원 연구원은 "번호이동을 포함한 10월 전체 알뜰폰 가입자는 7만8263명 순증했고 9월에는 11만7092명이 늘어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며 "이통 3사의 보조금 규모 축소와 통신 요금 유지가 알뜰폰 수요를 급증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전체 통신시장이 쿨다운되면서 알뜰폰 시장도 규모는 축소됐지만 유심요금제 이용자가 비율적으로 증가하는 등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통사뿐만 아니라 알뜰폰 업체들도 저렴하면서도 특색있는 요금제 상품을 내놓으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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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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