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자증권제도 도입을 서둘러야 합니다."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사진)은 7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창립 40주년 기념 세미나를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자증권제도의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이미 전자증권관련법이 국회에 발의되어 있지만 심도 있는 논의가 빠른 시간 내에 이뤄질 필요가 있다"며 "선진국 내부분이 전자증권제도를 도입하고 있는데 한국이 IT강국이면서도 채택하지 못하고 있는 뼈아픈 제도적 미비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자증권법 논의가 지연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전자증권제도는 다른 나라에서도 2~3년에 걸쳐서 시행하는 제도인 만큼 국회 바깥에서는 논의가 많이 됐지만 국회 내에서 다시 논의되어야 한다"며 "금융위원회에서도 정부 입법을 준비하고 있기에 이미 국회 자체에 발의되어 있는 법과 행정부의 입법이 만나게 되면 진전이 있을 것이고, 이후 예탁원 차원의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유 사장은 위안화 허브와 관련해 "대한민국 금융 역사상 가장 큰 기회이고, 한국이 경쟁력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다"며 "위안화 허브 비즈니스에서 예탁원이 자본시장의 파수꾼으로 더 많은 사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예탁원은 지난 1974년 한국증권대체결제 주식회사로 처음 설립된 뒤 예탁·결제업무를 시작으로 서비스 영역을 꾸준히 넓혀왔다. 현재 증건의 발행, 유통, 자산운용, 증권금융, 글로벌 증권거래 등 자본시장 전반에 걸친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증권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오고 있다.
유 사장은 "이번 컨퍼런스가 자본시장 유관기관으로서 고민해야할 모든 주제를 포섭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완전 경쟁 환경으로 변화된 예탁결제산업의 환경을 돌아보고 예탁원이 국제적 경쟁력을 가지고 지속 가능한 회사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세미나는 '글로벌 시대의 예탁결제산업 발전방향’을 주제로 ▲선진예탁결제산업의 동향과 예탁원 발전 전략 ▲전자증권제도를 통한 자본시장 경쟁력 제고 방안 ▲위안화 채권시장 발전을 위한 중앙예탁결제기관(CSD) 역할을 다룬다.
이날 세미나에는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 서태종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참석했고, 해외 주요인사로는 마티아스 파펜푸스(Marthias Papenfuss) 유럽 예탁결제협회(ECSDA) 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