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대내외 저금리 기조에서 적정수익을 확보하려는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글로벌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서 환헤지 전략을 적절히 활용해 수익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8일 저금리시대는 국내 금리투자자들에게 적극적인 환헤지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며, 저금리 선진통화인 미국달러와 영국파운드 채권에서는 미스매칭형 환헤지의 수익제고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고은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치열해지는 글로벌 양적완화 경재으로 금리예측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다양한 투자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발행자 신용도와 파생거래의 활용전략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저금리와 고금리 통화에서 발생하는 환헤지 수익과 비용구조(자료=하나대투증권)
◇위안화예금 외 상품 다원화
올해 특히 위안화 ABCP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큰 관심을 받았다. 내년에는 중국 본토유동성 개선으로 위안화예금 외 금리상품이 다양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위안화 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 승인으로 국내 투자기관이 중국본토 은행간시장에서 채권을 직접 매입하는 것도 가능해지고 있다.
고은진 연구원은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위안화투자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는 위안화예금 외에도 다른 형태의 투자상품이 등장하기 때문"이라며 "국내에서는 우리은행(2억위안), 공상은행(1.8억위안)을 시작으로 위안화 김치본드 발행이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홍콩 이외에도 싱가폴이나 런던, 프랑크프루트 등 역외위안화 허브에서의 위안화채권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대만에서 외국인의 투자가 가능하고 비과세 혜택이 있는 위안화 포모사본드의 공급이 늘어나고 있어 위안화금리에 대한 투자접근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화확정형 초과수익 기회 '감소'→위안화 강세형 캐리투자
그러나 RQFII나 호항통(상하이증시와 홍콩 증시 간 교차투자) 등 중국 역내로 위안화 환류경로가 확대되면서 역내외 금리수렴이 나타나고 있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규제차익을 배경으로 하는 원화확정 초과수익 상품이 어려워지기 때문.
고은진 연구원은 "홍콩내 금리는 높지만 환헤지 비용으로 원화확정 추가수익이 불가능한 경우라면 딤섬본드의 투자사례에서처럼 위안화강세를 활용한 일부환노출 전략을 시도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본토내 예금금리 상한규제 철폐가 예상보다 앞당겨져서 고금리 경쟁으로 금리수준이 올라오는 상황이라도 펼쳐진다면 확보가능한 금리레벨 상승으로 캐리 투자전략이 유리해진다"며 "점진적 위안화 강세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는 위안화달러 환노출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파운드.. '미스매칭형' 환헤지 전략
위안화가 아닌 일반적인 외화금리 자산이라면 투자초기 부담이 덜한 캐리전략을 고려해 볼만하다. 저금리환경과 양적완화 경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의 캐리투자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은진 연구원은 "하지만 캐리 투자대상은 유동성이 높은 선진통화의 투자등급 채권으로 한정할 필요가 있다"며 "이들은 국내보다 금리가 낮아서 그 자체만으로는 '네거티브 캐리'지만 미스매칭형으로 환헤지를 적극 활용하면 '포지티스 캐리' 구조로 전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나대투증권은 10월 말 기준 주요통화의 환헤지 프리미엄 분석 결과, 미국달러와 영국파운드가 미스매칭형에 유리하고, 일본엔이나 스위스프랑은 적절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고은진 연구원은 "미국달러 표시의 7년 만기 AA금융채를 1년 미스매칭하는 기간의 수익률은 3.8%를 상회해 7년 매칭의 확정수익 2.6%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며 "만기 1년의 국내 이자율스왑 금리대비 1.8%에 가까운 수익률제고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