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실물경제가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생산은 건설업 부진으로 2개월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으며, 이른 추석으로 반짝 특수효과를 누렸던 소비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투자도 건축공사 부진으로 건설기성 등이 감소했다.
여기에 10월 이후에는 대외 부문을 중심으로 경기 하방위험도 높아졌다. 미국 양적완화 종료와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경제심리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4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9% 감소했다. 8월 0.7% 감소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이 가운데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전월에 비해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8월 3.9% 줄며 2008년 12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반등폭은 미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예술·스포츠, 음식·숙박업 등이 늘면서 전달보다 0.1% 증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의 소폭 증가에도 건설업(-5.8%)과 공공행정(-8.9%)의 생산이 크게 줄어 전산업생산은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비도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3.2% 감소했다.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은 세월호 사고가 있었던 4월(-1.4%) 이후 처음이며, 감소폭도 2011년 2월(-5.6%) 이후 3년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최성욱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소매판매는 이른 추석에 의한 기저효과로 음식료품, 의복 등이 부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투자는 설비투자는 증가한 반면 건설기성은 감소했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13.2% 늘면서 지난해 10월(15.7%)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반면에 건설기성은 건축·토목공사가 모두 감소해 전달보다 5.8% 줄었다.
현재 경기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떨어지면서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래의 경기를 가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 오르며 넉 달 연속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9월 산업활동동향에 대해 "자동차 업계 파업 등으로 경기회복 모멘텀이 약화됐으나 3분기 전체로는 세월호 충격에서 벗어나 1분기 수준의 개선 흐름은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10월 이후에는 자동차 파업 등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감소하겠으나 대외 부문을 중심으로 경기 하방위험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 양적완화 종료와 유로존 디플레 우려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이 확대되고 경제심리도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향후 경기 여건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가운데, 경제활성화와 리스크 관리 노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출처=뉴스토마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