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첫 5인치대 스마트폰 아이폰6플러스 출시로 웃은 애플이 태블릿PC 역시 대화면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씨넷과 나인투파이브 맥 등 주요 외신은 애플이 12.2인치대 대형 태블릿PC '아이패드 프로'를 오는 2015년 초에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그동안 10인치가 넘지 않는 크기로 아이패드를 출시해왔다.
애플이 12인치대 대화면 아이패드를 출시하려는 움직임은 아이패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전년 대비 감소한 3분기 출하량도 라인업 확대 움직임의 원인으로 꼽힌다.
시장 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3분기 전 세계에 약 1230만대의 태블릿을 출하했다. 전년 동기 1410만대에서 성장률이 12.8% 하락한 수치다. 점유율도 29.2%에서 22.8%로 하락했다. 전체 시장의 성장률이 11.5% 상승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반면 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인
삼성전자(005930)는 같은 기간 점유율은 1%가량 줄었지만 990만대를 출하하며 1년새 시장에서 5.6% 성장했다.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도 지난해 3분기 절반 수준인 4.5%로 좁혔다.
◇(자료=IDC)
새로운 아이패드에 비해 앞서 출시한 갤럭시탭S 등의 신작 효과와 애플에는 없는 12인치 대 제품을 올해 초 일찌감치 출시하면서 대화면 제품에 대한 수요도 끌어안았다는 평가다. 업계 일각에선 13인치대 제품이 올 연말쯤 출시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트북의 수요가 태블릿으로 넘어오는 과정과 12인치대 제품에 이르는 라인업이 업계 1위인 애플과 점유율 격차를 줄이고 성장하는 데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고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뿐만아니라 최근 태블릿은 전반적인 대형화 흐름에 있다. 스마트폰 화면 대형화가 지속되면서 5인치를 넘어 6인치대 화면을 탑재한 패블릿(폰+태블릿) 제품들이 대세로 잡은 탓에 10인치 미만의 제품들이 주를 이루는 태블릿의 매력이 반감됐기 때문.
이처럼 커져가는 스마트폰에 대응하기 위해 태블릿 역시 대형화를 선택한 것.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는 태블릿PC의 평균 화면크기가 올해 8인치에서 오는 2018년 9인치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전년 동기대비 30%가량 출하량을 늘린 레노버도 지난달 13인치 제품인 '요가 태블릿2 프로'를 출시하며 대화면 라인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 등도 12인치대 태블릿을 출시하거나 출시 계획에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프로 12.2'(왼쪽)와 레노버 '요가 태블릿2 프로'(오른쪽)(사진=각 사)
업계관계자는 "휴대성을 고려해야하는 태블릿인 만큼 대형화의 한계는 있겠지만 스마트폰 대형화와 노트북의 수요가 태블릿으로 넘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13~14인치대 제품에 대한 수요도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인치대 라인업이 부재한 애플 아이패드는 최근 3분기 연속 판매량이 감소 중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실적발표를 통해 "과속 방지턱에 걸린 것일 뿐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지만 라인업 확대의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 업계 역시 대화면 라인업 추가가 애플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라는 의견에 무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