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오는 10일 포스코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이 1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다.
시장의 관심은 당연 이들 기업이 내놓을 실적 내용에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올 1분기 역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7일 동양종합금융증권에 따르면, 자사의 유니버스(투자가능 종목군) 종목 209개사를 대상으로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을 계산해 본 결과, 4일 기준으로 9조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말 11조3000억원, 2월말 10조1000억원과 비교해 볼 때,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실적악화가 예고되고 있는 셈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업종대표기업 6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영업이익 증가율은 -62%로 나타나 한달전의 -59%에 비해 하향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증시 전문가 대다수들도 올 1분기 기업 실적에 있어서 숫자 자체가 좋게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실적악화는 이미 시장에 알려져 있는 만큼 더 이상 악재가 아니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시즌은 실적 악화라는 결과를 확인하는 기간일 뿐이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악재가 등장하는 기간이 아니라는 점에서 증시에 주는 충격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도 “1분기 실적이 그리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에 대한 반응이 부정 일변도로 표출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만약 1분기 실적이 예상외로 좋다면 좋은 대로, 또 만약 실적이 나쁘면 이번 실적시즌이 바닥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실적악화에 따른)조정 가능성을 지레 의식해 선제적으로 발을 뺄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여전히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에 대비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빌미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악화는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에는 걸림돌이 되겠지만 이미 이 같은 전망이 시장에 반영된 만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최근의 국내 증시는 악재보다는 호재에 더 민감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