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우리나라 기관투자자들의 금융시장 투자 규모가 선진국 대비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험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조사 결과 한국 기관투자자 규모는 1조100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32조달러)의 32분의 1, 일본(11조5000억달러)의 11분의 1 수준이다.
◇기관투자자의 자산 규모. (자료=OECD Institutional Statistics, 금융투자협회)
국내 기관투자자 중 보험의 비중은 57.3%로 절반이 넘는다. 반면 미국은 펀드가 42.3%, 호주와 영국은 연금이 각각 63.8%, 40.9%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자의 주식투자 비중 역시 상대적으로 낮았다. 국내 기관투자자의 주식투자비중은 평균 14.3%로 호주 56.7%, 미국 45.7%, 영국 43.2%보다 낮았고, 일본의 11.7%보다는 다소 높았다.
◇기관투자자의 주식 투자 비중. (자료=OECD Institutional Statistics, 금융투자협회)
국내 펀드 자산 중 주식투자비중은 평균 22.2%로 영국(67.8%), 호주(52.2%), 미국(46.9%)의 절반 수준이지만 일본(12.0%) 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보험 자산의 주식투자 비중은 6.6%로 호주의 10분의 1(61.1%), 영국과 미국의 5분의 1 수준에 해당한다. 일본도 국내보다 높은 9.2%를 보였다.
연금의 국내 주식투자비중은 평균 14.1%로, 미국(61.0%)과 호주(56.8%)의 3분의 1, 영국(31.8%)의 2분의 1에 해당했다. 다만, 일본(13.8%)보다는 다소 높았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국내 기관투자자는 주요국과 비교해 규모가 작고 주식투자 비중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내 기관투자자 육성을 위한 정책 방안 모색이 필요하며 특히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연금의 확대를 통해 특정 기관투자자에 치중되지 않도록 하고 기관투자자의 주식투자를 확성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