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수익성 악화로 뉴타운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고통 받던 서울 종로구 등 전국 4곳의 도시재생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지정된 13곳의 도시재생선도지역 중 1차로 부산시·서울시 종로구·창원시·영주시 4곳의 사업계획이 승인됐다고 12일 밝혔다.
도시재생선도지역은 지난해 6월 제정된 도시재생특별법에 따라 쇠퇴가 심각하고 파급효과가 높은 지역에 국가와 지자체가 집중적으로 재생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5월 지정됐다. 지자체별로 계획을 입안하고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계획안이 확정됐다.
정부는 오는 2017년까지 총 5529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각 지역별로 ▲부산시 2952억원 ▲서울시 종로구 459억원 ▲창원시 1765억원 ▲영주시 353억원이 투입된다.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골목길. (사진=뉴스토마토DB)
특히, 뉴타운 사업 지연으로 주민들의 피해가 큰 서울 종로구 창신·숭인동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주민커뮤니티 중심으로 회복하는 사업이 진행된다. 인근 동대문 패션상가와 봉제산업을 연계해 폐·공가를 청년 디자이너들의 의류상품 제작 등 봉제 작업공간으로 제공키로 한다. 패션상가와 안정적인 판로 구축을 통한 유통 플랫폼도 조성된다.
이어 유네스코 유산 등록을 추진 중인 한양 성곽을 활용해 ▲마을 관광자원 개발 ▲낙후된 주거환경 개선 ▲주민공동체 활성화 사업 등도 함께 이뤄진다.
창원과 영주도 창신·숭인동과 마찬가지로 근린재생형 사업이 진행된다.
창원은 이은상, 문신 등 지역 예술가가 활동했던 구(舊) 도심의 역사성을 살려 기존 골목길을 창동예술촌, 창작공예촌을 활성화한다. 또 ▲마산항 임항선 폐선로를 활용한 공원 조성 ▲마산항 워터프론트 조성 등을 연계한다.
영주는 일제 강점기와 지난 1950년대 근대 한옥건물이 남아있는 후생시장과 중앙시장의 경관을 개선하고 리모델링을 통해 외부 관광수요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고령화된 주민의 소득창출을 위해 생활공예 등을 중심으로 마을기업과 협동조합 육성 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경남 창원(왼쪽)과 경북 영주(오른쪽)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안. (자료제공=국토부)
부산은 경제기반형으로 도시재생을 시작한다. 북항 재개발, 부산역 철도시설 재배치 등 대규모 사업과 연계해 부산역 일대에 ICT(정보통신기술), 관광 등 새로운 산업 기능을 유치한다. 배후 상업·주거지역의 차이나타운, 산복도로 마을 등을 활용한 도시관광 사업이 실시된다.
이를 위해 북항과 부산역·원도심을 연결하는 창조지식플랫폼을 건립하고, 미래창조과학부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입주시켜 새로운 경제기반을 구축하는 중심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앞으로 올해 지정한 13곳의 선도지역 중 천안, 청주 등 나머지 9곳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계획을 승인하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지원하고 성과를 도출해 나갈 방침이다.
정병윤 국토도시실장은 "압축성장기에는 도시 외곽에 대단위 개발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도시 내부의 오래된 공간을 다시 활용하는 도시재생 중심으로 지역개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며 "다양한 도시재생 지원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왼쪽) 부산시(오른쪽)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안. (자료제공=국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