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당내 '신혼부부에 집한채를' 포럼이 제안한 신혼부부 대상 임대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새누리당이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홍종학 의원 중심으로 '신혼부부 집한채 포럼'이 출발했다. 서민 주택을 뺏어서 주자는 것도, 무상으로 주자는 것도 아니다. 임대주택을 늘리자는 것인데 새누리당은 무상, 공짜 단어를 덧씌워 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위원장은 "무상의 무 자 하나 안 나왔음에도 왜곡하는 것은 전형적 정치공세의 일환으로 임대주택 공급 물량을 늘려 서민들이 집 걱정 없이 살게 하는 게 국가 책무다. 새누리당은 매도보다 반성 먼저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새누리당) 집권 7년 동안 서민들은 전세난에 허덕이는데 정부는 대책 없이 빚내서 집 사라고만 한다. 새누리당은 덮어놓고 매도하기 이전에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진지한 태도로 반성부터 하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은 "정부여당은 복지 소리만 나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무상이냐, 포퓰리즘이냐며 새정치연합을 비난한다"며 "이것에 왜 공짜고 무상인가. 주택기금 104조원 일부를 활용, 신혼부부에게 저리로 임대해주자는 건설적 임대 아파트 정책"이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은 "우리나라는 출산율인 1.19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다. 삼포세대들이 살고 있다. 결혼 준비의 가장 큰 문제가 아파트 문제고 이것을 해결해줘 결혼하고 아이를 낳게 하는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데 가장 좋은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박 비대위원은 "정부여당이 비난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대통령 선거 공약인 '행복주택 20만호'는 뭔가"라며 "새누리당은 뭐만 나오면 공짜냐 무상이냐 비난하기 전에 박 대통령의 행복주택 20만호 공약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대통령에게 한 번 큰 소리 질러주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비대위원은 "신혼부부들에게 공공임대주택을 저리로 공급하자는 정책을 공짜 정책인 것 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흑색선전이며 새누리당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은 "우리나라는 세계 최저 수준의 초저출산 국가로 오는 2017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등 국가 존망이 달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신혼부부의 부담을 경감해서 결혼 문턱을 낮춰 혼인율을 높이고 출산연령을 낮추는 것이 포럼이 제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재근 비대위원 역시 "새누리당이 많이 당황한 것 같다. 우리 당이 제시한 신혼부부 집한채를 정책에 케케묵은 무상복지 이념공세로 나왔다"고 비판했다.
인 비대위원은 "이 정책은 보편복지나 무상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 형편 좋은 신혼부부는 제외하는 선택적 복지고, 무상은커녕 꼬박꼬박 월세 50만원을 내야 한다"며 "정책에 이념으로 대응하는 것은 책임 있는 집권여당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가 17일 국회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