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올림픽도로 미연결구간 지하화 연장안과 관련해 잠실 4동이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는 충분한 협의 후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잠실 4동 아파트에 내걸린 현수막. (사진=뉴스토마토DB)
6800여가구가 거주하는 서울 송파구 잠실 4동에는 최근 몇 달째 '교통지옥 몰아넣는 우회도로 결사반대'라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이는 잠실 4동 주민들이 올림픽도로미연결구간 지하화 위치 연장안에 반대하는 목소리들이다.
시는 지난 2009년 올림픽대로 미연결구간 지하화 구간을 0.52㎞(잠실주공 5단지~잠실대교~장미아파트)만 공사하기로 했다. 그러나 잠실 6동의 반대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롯데 측은 연장안을 수용, 1.12㎞로 늘려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잠실 4동 우회도로피해대책위원회는 변경된 연장안으로 인해 잠실나루역 쪽으로 우회도로가 생겨 교통혼잡을 빚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기본계획에 있던 잠실 6동의 장미교차로 삭제로 교통량이 잠현초등학교 등 스쿨존으로 집중돼 교통난이 가중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잠실 4동 주민인 정모씨는 "시가 장미아파트 주민들에게 특혜를 주고자 기본계획 때 있던 장미교차로를 삭제해 놓고 주민들이 지적하니 2005년 도시계획변경으로 교차로 예정도로가 폐지됐다고 변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잠실 4동 피해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 시와 송파구를 상대로 올림픽도로 연결사업의 특혜행정과 위법성 여부를 가리기 위한 감사원 감사청구를 진행한 상태다. 잠실 4동 주민들은 여전히 시가 잠실 6동에 혜택을 주기 위해 계획안을 변경했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시는 이런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우선, 시는 올림픽대로 미연결구간 지하화 계획은 지난 2009년 제2롯데월드 건축의 조건부 계획으로, 잠실 6동의 장미교차로는 지난 2005년 잠실아파트지구개발계획의 고시폐지에 따라 삭제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2009년 계획안보다 법적효력이 있는 2005년 고시폐지된 내용이 더 앞서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이런 의혹과 혼란이 계속되는 이유는 2009년 올림픽대로 미연결구간 지하화 계획안을 마련할 당시 관할 구청인 송파구청이 토지이용계획확인원에 개발계획 고시 폐지 이후의 내용을 누락했기 때문이다.
구청 관계자는 "지적과에서 개발계획 고시가 폐지돼 지형도면에 (장미아파트 단지 사이)시설선 표시를 빠트린 것 같다"며 "고시된 이후로 이미 (도시폐지로 인한 시설선 표시)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시는 교통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시는 잠실 4동 우회도로의 교통량은 2배 정도 늘고, 서울아산병원으로 빠지는 부분이 더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1단계 구간을 다시 설계하고, 2단계 구간도 실시설계를 진행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잠실 6동의 재건축이 이뤄지면 1단지와 2단지 사잇길에도 원형 교차로가 생긴다"며 "'재건축 안되니 우리(4동)에게만 (교통량을)쏟아내냐'는 민원을 제기하는데 이런 부분을 해결하면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올림픽연결 하부도로 계획안. (자료제공=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