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 17도 소주 출시..하이트진로 견제

입력 : 2014-11-17 오후 5:38:21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하이트진로에 이어 롯데도 17도 소주를 새롭게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가 17.8도의 참이슬을 출시하자 경쟁사인 롯데주류도 17.5도의 소주 '처음처럼'을 출시 준비 중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지난달 국세청 주류면허센터에 17도대의 소주 생산을 위해 주류 제조방법 변경 신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 제조방법 변경 신고는 주세법에 따라 주류업체들이 제품의 알코올 도수나 원재료를 변경할 때 국세청에 신고라는 의무 조항이다. 2주간의 서류심사 절차를 거친 후 국세청의 허가를 얻으면 해당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롯데주류는 17도대의 다양한 제조 방법을 현재 검토 중이다. 하지만 내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17.5도 제품이 현재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주류가 17도대 소주를 생산하기로 한 것은 하이트진로(000080)의 참이슬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가 지난달 17도대의 참이슬 생산을 준비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롯데주류도 17도대 제품 생산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참이슬의 뒤를 이어 전국구 소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인 처음처럼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일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같은 경쟁적인 구도는 이미 올해 초에도 한번 이뤄진 바 있다.
 
지난해까지 19도대였던 국내 소주 시장에서 2위 업체인 롯데주류는 먼저 18도 소주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2월 18도로 도수를 내리자 처음처럼의 시장 점유율이 3% 가까이 치솟는 등 선점 효과를 보기도 했다.
 
이전에도 하이트진로가 지난 2006년 여름 참이슬 후레쉬(19.8도)를 선보이며 처음으로 국내 소주 시장에서 19도대의 소주를 선보자, 롯데주류(당시 두산주류)가 처음처럼 19.5도를 선보이는 등 두 회사의 저도주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돼 왔다.
 
이같은 분위기는 17도대의 소주 시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다양한 방안을 놓고 제품 생산을 검토 중"이라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내부적인 논의를 거쳐 제품 생산에 대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롯데주류의 소주 변천사. (사진제공=롯데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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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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