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약세에 에너지업체 M&A 봇물 터지나

할리버튼, 베이커휴즈 350억달러에 인수

입력 : 2014-11-18 오전 11:08:17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최근 가파른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주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주들의 인수합병(M&A) 관련 소식이 활발하게 들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2위 에너지회사 할리버튼이 업계 3위인 베이커휴즈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규모는 350억달러로, 할리버튼은 베이커휴즈 1주당 자사주 1.12주와 현금 19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14일 종가를 고려할 때, 31%의 프리미엄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는 올해 미국 에너지 업종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일 뿐 아니라 미국 에너지 업계 전체에서 최근 3년 만에 가장 큰 M&A이기도 하다.
 
이번 M&A로 합병된 회사는 매년 20억달러 정도의 시너지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최근 가파른 국제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업계의 M&A관련 소식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가 하락으로 매출 창출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것이다. 
 
로얄뱅크오브캐나다에 따르면 제너럴일렉트릭(GE)은 내셔널오일웰바코를 310억달러 규모로 인수하는 것을 추진할 전망이다.
 
GE는 이미 지난해 유전 서비스 제공업체인 러프킨을 인수한 바 있다.
 
또한 오펜하이머홀딩스는 최근 유가 하락을 미루어 봤을때 GE의 인수 대상에 영국의 석유회사 BP 역시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뿐 만이 아니다. 최근 부진한 매출로 고전하고 있는 라레도페트룰레움 역시 인수를 희망하는 회사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파이오니어네츄럴리소시즈와 오아시스페트룰레움 역시 비슷한 이유로 인수를 희망하는 회사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주요 외신들은 덧붙였다.
 
파델 게이트 오펜하이머 전략가는 "그동안 유가가 하락하면 업계는 통합을 해왔다"며 "이는 생존의 문제로 좀 더 작은 규모의 회사들은 유가 하락으로 어려워지는 환경에서 매출을 창출해내기 위해서는 M&A를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12월물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0.18달러 하락한 75.64달러를 기록했고 런던 ICE의 1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0.10달러 내린 79.31달러에 마감됐다. 
 
◇최근 6개월 브렌트유 추이(자료=inves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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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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