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재무부담에도 신사업 투자..수익성 개선은?

입력 : 2014-11-19 오후 5:19:22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이마트(139480)가 신사업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며 활로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소비 트렌드 변화와 정부 규제로 인해 성장세가 꺽인 대형마트 부진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신규사업 확장을 통한 사업 다각화로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노력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다만 이로 인한 자금 출혈이 계속되면서 당분간은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규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와 투자가 수익 창출로 이어지기 까지 어느정도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이마트의 3분기 영업이익은 189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7% 넘게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역신장 한데 이어  올해도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국내외 마트 실적 부진에 더해 신규 사업 확장에 따른 판관비 상승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이마트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온라인몰, 편의점 위드미, 조선호텔을 통한 면세점 진출 등 적극적으로 신규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몰 사업을 키우기 위해 전용 물류센터 확장에 아낌 없이 돈을 쏟아 붇고 있는 상태다. 지난 지난 9월 공식 가동을 시작한 용인 보정센터 건립에만 800억원이 들어간데 이어 오는 2020년까지 6개의 전용센터를 추가적으로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오프라인 대비 성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 대형마트 3사 중 가장 공격적으로 온라인몰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매출 증가 속도에 비해 아직까지는 투자가 휠씬 큰 상황이다. 지난해 온라인몰 영업손실이 250억원 가량이었던 반면 올해는 적자폭이 더욱 커져 400억원대를 넘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마트 측은 사업 초기인 만큼 아직까지 적자는 불가피한 단계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추가적인 투자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이를통해 2년 후 흑자 전환, 오는 2020년 온라인몰 매출 4조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기반으로는 연간 1조원이 사실 상 한계 매출"이라며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강화로 오프라인 기반의 한계를 극복하고 품질관리 수준 개선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PL제품을 50%까지 채워 '작은 이마트'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로 첫 발을 내딛은 편의점사업 위드미 역시 초기 안착 과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시스템이나 수익구조, 지원적인 측면 모두 경쟁사 대비 시장에서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올해 개설 매장도 당초 목표의 절반 수준인 500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국면에 기존 편의점 상위 업체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추가적인 관리 인력 확보와 물류센터, 발주시스템 구축 위한 투자가 지속되다 보니 당장은 적자가 불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마트 관계자는 "핵심 상권 출점을 우선으로 매장을 내고 있기 때문에 사업 진척 속도가 느리게 느껴질 수는 있을 것"이라며 "본격적인 승부수는 아직 띄우지 않은 상태다. 긴호흡으로 차근차근 내실 있게 사업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세계(004170)와의 복합쇼핑몰 사업을 위한 프로퍼티 투자까지 감안하면 신규 사업을 위한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마트는 신세계가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복합쇼핑몰 사업의 핵심 자금줄인 만큼 앞으로 이쪽으로도 상당한 자금이 흘러들어 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가지 신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만큼 위험부담도 같이 안고 가는 것"이라며 "투자 대비 얼마나 효용을 이끌어 내는지 여부와 신규사업의 성장 속도가 향후 이마트의 앞날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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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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