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3분기 실적 부진..향후 전망도 '캄캄'

입력 : 2014-11-19 오전 5:46:56
[뉴스토마토 류석기자] IT서비스업계의 올해 3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주요 IT서비스 업체들의 실적이 전년과 비교해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 시행에 따른 공공정보화 사업 참여 축소와 일감몰아주기 규제 등으로 인해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 하락세를 띄고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호조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업계의 특성이었으나, 각종 규제와 기업의 IT투자 부진 등에 따른 밝지 않은 시장 분위기가 이러한 공식마저 무뎌지게 만들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이 업계의 성장 하락세를 타계할 수 있는 방법으로 거론되지만, 단기간에 이루기 쉽지 않아 향후 실적 상향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 IT사업 강화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 SK C&C(034730)를 제외한 삼성에스디에스(018260)(삼성SDS), LG CNS 등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의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CNI(012030), 한화S&C 등 상호출자제한 기업에 속한 대기업 계열 중견 IT서비스 업체들의 경우 상황은 더욱 안 좋다. 국내 금융권 IT서비스 사업의 수익성은 계속 악화되고 있고, 기타 국내 사업들 마저 도처에 깔린 규제들로 인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수입원이었던 계열사 IT서비스 사업마저 일감몰아주기 규제 등으로 인한 역차별이 발생되고 있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에 비해 준비 상황이나 기술 경쟁력 부족으로 쉽지 않아, 내·외부적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지난 14일 유가증권시장 입성한 삼성SDS는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9.2% 하락한 13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 늘어난 1조 8023억7740만원으로 집계됐다.
 
삼성SDS는 삼성전자로부터 발생하고 있는 물류 매출 감소와 관계사 IT투자 축소로 인해 영업이익 하락하게 됐으며, 4분기에는 크리스마스 등 연말 성수기로 인한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LG CNS는 예정된 사업 지연 등의 이유로 전년 동기 대비 다소 하락한 실적을 기록했다. LG CNS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8.6% 하락한 51억8133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 감소한 7026억1449만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손실 18억5720만원도 기록했다.
 
LG CNS 관계자는 "이번 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맞지만, 일부 사업의 진척 지연 등은 일시적인 현상이고, 오는 4분기에는 이익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SK C&C(034730)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6134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9% 증가한 711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중고차 매매 서비스인 엔카 등 비 IT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 증대, 메모리 반도체 모듈 사업 등 신성장 사업 부문에서의 견조한 성장세가 3분기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아직 3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포스코 ICT(022100)도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금융투자(IB)업계에서는 포스코 ICT의 3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한 2534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50% 감소한 103억원으로 집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준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포스코 브라질 제철소 관련 매출 반영이 미비했고, 포스코LED 등 주요 자회사 실적 개선도 지연되고 있다"라며 "또 수익성이 높은 철강부문 매출 비중 감소가 영업익 하락에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화(000880)그룹의 IT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한화S&C도 실적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한화S&C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보이지만, 3분기까지의 매출 누계는 8%정도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당기와 누적 모두 크게 하락했다.
 
IT서비스 시장에서의 사업 참여 제한 규제와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신규사업 추진에 필요한 인력 영입에 따른 인건비가 증가가 이익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향후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설 예정이다. 
 
동부CNI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하락한 약 2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5% 감소한 724억원을 기록했다.
 
동부CNI에 따르면 이러한 실적 악화는 그 동안 진행해 왔던 IBM과 델의 IT솔루션 총판사업을 중단한 영항이 컸다. 회사는 현재 수익성이 약한 총판 사업을 정리하고, 고수익 사업으로의 전환하는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다. 향후 계열사 내부 사업보다는 대외 IT서비스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클라우드 등 신사업들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IT서비스업체 3분기 실적.(자료=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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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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