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이종용기자] 임기 1년 4개월을 앞두고 자리에서 물리나는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은 "그간 연이은 금융사고들로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18일 오후 5시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금융감독원 원장으로서 제 소임은 오늘 여기까지인 것 같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최 원장은 이날 오전 일신상의 이유로 금융위원회에 사표를 제출했다.
금융위는 최 원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으로 진웅섭 정책금융공사 사장을 뽑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한 상태다.
최 원장은 "최근 한국 금융산업과 금융시장은 자의든 타의든 금융감독의 존재를 크게 부각시켰다"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특히 금융업계의 관행을 바로 잡고 법과 원칙에 의한 금융질서를 확립해 나가는 과정에서 감독당국에 대한 따가운 눈총, 불만과 비판의 목소리 등 파열음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원장은 "파열음이 난다는 것은 시장이 살아있고 제도가 움직인다는 의미"라며 "금융시장과 산업이 법과 원칙에 따라 움직이도록 만들고, 금감원의 변화를 이루기 위해 소리가 나는 것은 우리가 발전을 이루기 위한 필연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도연명의 시 '응진편수진(應盡便須盡)'이라는 구절을 언급하며 "여러 가지로 풀이되고 있지만 '물러날 때는 깨끗하게 처신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금융감독원에 있었던 시간 동안 금융감독원에 무엇을 남겼는가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이 냉철하게 평가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