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아이폰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직 신제품 출시와 관련한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들은 벌써 3세대(G) 아이폰 재고 소진에 열을 올리고 있어 신제품 출시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9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 통신업체 AT&T는 지난달 말부터 3G 아이폰을 약정 없이 팔기 시작해, 글로벌 이통사업자들 가운데 가장 먼저 재고 소진에 들어갔다. 국내 이동통신 업체도 KTF를 중심으로 차세대 아이폰 도입에 적극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3G 아이폰이 등장했을 때 미국 시장에서 독점 계약을 체결한 AT&T는 2년간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조건으로 199달러(8GB 제품)에 3G 아이폰을 제공해 왔다.
이번 무약정 판매 때문에 3G 아이폰의 가격은 크게 올라가지만, 고객들은 비싼 데이터 서비스 이용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돼 오히려 판매량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O2'는 이달 3일부터 사실상 3G 아이폰의 판매 가격을 인하했다.
O2는 3G 아이폰 출시 당시 8GB와 16GB 제품을 각각 월 45파운드와 75파운드인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는 경우 무료로 제공해 왔으나, 이날부터 아이폰 데이터 요금제를 월 34파운드와 44파운드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이밖에 캐나다의 이통사인 '파이도(Fido)'는 3G 아이폰을 추가로 주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통사들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달 중순 애플이 아이폰 '운영체제(OS) 3.0'을 발표한 이후 나온 것들로, 아이폰 신규 모델 발표를 앞두고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애플은 최근 올해 '월드와이드 개발자 콘퍼런스(WWDC)' 행사를 오는 6월 8-1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기로 확정해, 이 자리에서 3G 아이폰을 대체하는 차세대 신제품이 선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KTF가 아이폰 도입을 위해 다시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KTF와 애플간 협상은 비록 이달부터 '위피(WIPI)'라는 걸림돌이 제거되긴 했으나 여전히 높은 환율과 양자 간 수익배분 조건 등의 문제 탓에 지지부진했으나, 여전히 아이폰 출시를 기다리는 대기수요가 많고 차세대 아이폰 출시 가능성도 커지면서 다시 속도가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KTF 관계자는 "구체적인 부분에 대한 협상도 끝난 상황"이라며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고환율이 아이폰 도입의 최대 장애물"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