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유로존이 2008년 이후 3번째로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장 미셸 식스 S&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런던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유로존이 트리플딥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미셸 식스는 "지난해 2분기에 시작된 경기 회복세가 최근 들어 고점을 찍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간 경제 성장률은 0% 근처를 오르락 내리락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3분기 유로존의 성장률이 0.2%로 시장 예상치인 0.1%를 뛰어넘는 등 희소식이 들려오고 있으나, 저물가와 높은 실업률 탓에 경기 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2009년~2014년 3분기 분기대비 유로존 경제 성장률 추이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유로존은 지난 2009년에 한차례, 2012~2013년 넘어가면서 또 한차례 경기침체(리세션)에 빠진 적이 있다. 학술적으로 6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이 이어지면 리세션 상태로 간주된다.
또 장 미셸 식스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커버드본드와 자산담보부증권(ABS)을 매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리세션 우려는 지워지지 않았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일본은행(BOJ)처럼 국채를 매입해야 한다는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식스는 "ECB는 결국 내년부터 국채를 매입하기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ECB의 신용도가 걸려있는 만큼 국채매입을 빠른 시일내에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유르겐 스타크 전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도 내년 봄 또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자산매입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ECB가 내년 1분기부터 국채를 매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