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는 끝났다?”..위기론 비웃은 JYJ 파워

입력 : 2014-11-20 오전 8:19:37
◇19일 열린 도쿄돔 콘서트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JYJ.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도쿄=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그룹 JYJ(김재중, 박유천, 김준수)가 일본 돔 투어의 시작을 알렸다. JYJ는 지난 18~19일 이틀 동안 일본 도쿄돔에서 콘서트 ‘2014 JYJ Japan Dome Tour 이치고 이치에’를 개최했다. 이후 JYJ는 오사카, 후쿠오카 등 비롯한 일본 주요 도시에서 돔 투어 콘서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JYJ가 이번 콘서트의 타이틀로 내세운 ‘이치고 이치에’는 “평생에 단 한 번 느끼는,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무대”라는 뜻을 담고 있다. JYJ의 도쿄돔 콘서트 현장을 직접 찾아 열기를 느껴봤다.
 
◇돔 투어에 나선 JYJ의 김준수, 김재중, 박유천(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JYJ의 첫 번째 돔 투어..“너무 떨어 마이크 떨어뜨릴까 걱정”
 
JYJ는 지난해 4월에도 도쿄돔 콘서트를 개최했다. 하지만 도쿄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 주요 도시의 돔에서 돔 투어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4년 가요계에 데뷔해 국내외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JYJ의 입장에서도 이번 콘서트가 특별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터.
 
박유천은 “굉장히 오랜만에 긴장을 이 정도까지 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긴장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먹은 음식이 소화도 안 되고, 공연 중간에 손을 너무 떨어서 마이크를 떨어뜨릴까봐 걱정을 할 정도였다”며 “시간이 많이 지났고,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기다려주시는 게 신기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재중은 “긴장되고, 한편으로는 걱정이나 불안도 있었다”며 “그래도 멤버들끼리 ‘실수하더라도 자연스럽게, 가족적으로 따뜻하게 하자’고 얘기를 했고, 정작 무대 위에선 긴장이 안 됐다. 돔 투어는 처음이지만, 공연장 안의 팬들은 오랫동안 저희를 사랑해주신 분들이기 때문에 가족같은 마음으로 했다”고 전했다.
 
또 김준수는 “돔 무대에 선다는 것은 매번 설레고 기분 좋은 일”이라며 “많은 활동을 하지 않았고, 일본 팬들을 많이 찾아뵙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을 가득 채워주시는 것에 힘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JYJ의 박유천.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원조 한류는 다르네”..변함 없는 JYJ 파워 과시
 
한류의 위기다. 일본내 한류가 한풀 꺾인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가요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일본내 한류 시장이 한창 때 만큼 되지 않는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다. “한류는 이제 끝났다”는 비관적인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JYJ 만큼은 이 위기를 비켜간 듯하다.
 
JYJ는 지난해 3회에 걸쳐 개최됐던 도쿄돔 콘서트를 통해 총 15만명을 동원했고, 김재중은 자신의 솔로 앨범 발매를 기념한 요코하마 스타디움 공연에서 회당 3만명의 팬들을 불러모았다. 김준수와 박유천 역시 솔로 콘서트와 드라마 ‘보고싶다’의 팬미팅을 통해 일본에서의 변함 없는 인기를 과시했으며, 지난 7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JYJ의 팬 박람회인 '2014 JYJ 멤버십 위크‘엔 5000여명의 일본팬들이 JYJ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이틀 동안 진행된 이번 도쿄돔 콘서트엔 회당 5만명씩, 총 10만명의 관객들이 몰렸다. 이들은 JYJ 멤버들의 손짓 하나, 몸짓 하나에 열광하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격투기 선수 추성훈과 일본 현지의 가수, 배우 등도 JYJ의 콘서트를 관람했으며, 지난 18일 열린 일본 현지 매체와의 기자회견엔 스포츠닛폰, 산케이스포츠, 데일리스포츠 등 유력 일간지와 니혼테레비, TBS, 후지티비, 아사히티비 등 유명 방송사를 비롯해 42개 매체가 참석해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다. JYJ 이번 공연을 통해 일본에서의 변함 없는 ‘JYJ 파워’를 다시 한 번 과시한 셈.
 
이에 대해 김재중은 “우리 같은 경우는 한류를 타서 일본에 진출한 것이 아니라 일본 시스템을 기본으로 하고, 거기서부터 처음부터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최근에 일본에 진출하는 K팝 아티스트들과는 다른 느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가 일본에선 물론 외국 그룹이지만, 일본에서 일본어로 (일본 현지 신인가수와 같은 위치에서) 처음부터 시작했다.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이유는 우리도 솔직히 궁금하다”고 전했다.
 
또 “뭔가 한류나 K팝 스타라고 그래서 처음부터 과장된 모습이나 큰 스케일로 보여드리는 것보다는 작은 공간에서 팬들과 음악적 교류를 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사이즈를 키워나가는 게 순서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한류 스타를 꿈꾸는 후배 가수들에게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솔로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JYJ의 김재중.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다양한 레퍼토리·폭발적 무대 매너에 10만 열광
 
JYJ는 이번 콘서트에서 총 24곡의 공연을 통해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JYJ는 ‘Babo boy', 'Let me see', 'So so', 'Back seat' 등 지난 7월 발매한 정규 2집 수록곡들을 비롯해 김재중의 ’Butterfly'와 ‘Ultra soul', 박유천의 ’I love you', '30', 김준수의 ‘Story', 'Incredible' 등 다양한 솔로곡들의 무대를 선보였다. 김재중은 대선배 가수인 조용필의 노래인 ’걷고 싶다‘의 일본어 버전을 불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데뷔 후 10년 동안 다양한 무대 경험을 쌓아온 JYJ는 공연 내내 폭발적인 무대 매너와 뛰어난 가창력을 뽐내 도쿄돔을 가득 채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또 공연 중간중간엔 유창한 일본어로 팬들과 소통을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JYJ는 공연 막바지엔 발매 예정인 신곡 ‘Wake me tonight'을 공개했다. 이 노래는 JYJ가 일본에서 발매하는 첫 번째 싱글이다.
 
이 노래에 대해 김준수는 “여러 좋은 곡들이 많았는데 첫 싱글인데다가 돔 투어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다같이 즐길 수 있고,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는 곡으로 정하게 됐다”며 “팬들이 듣기 편하고, 일본 취향이면서도 우리 색깔이 잘 나올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박유천은 공연을 마무리하면서 "우리 멤버들 모두가 같은 마음일 것 같다. 어제, 오늘 팬들로부터 큰 감동과 힘을 얻었다"며 "멤버들끼리 늘 하는 말이지만 팬들이 있기에 우리가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사랑한다"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공연을 지켜본 45세의 여성팬 미즈코씨는 "나고야에서 왔다. 정말 힘들게 표를 구했다. JYJ를 왜 좋아한다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정말 너무 좋고 눈 앞에서 공연을 보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며 "한국어를 배워서 오늘도 한국어로 '사랑해요. 고마워요'라고 외쳤다. JYJ의 일본어 노래를 들어보면 함께 있어줘서 고맙고 네가 있어서 힘이 된다는 내용이 많다. 나도 그들이 있어서 힘이 된다"고 말했다.
 
또 25세의 남성팬 타쿠야씨는 "JYJ 공연에선 항상 남자 관객들에게 소리를 지르라고 하는 순서가 있는데 오늘 너무 소리를 질러서 모두 내 얼굴을 알아본다"고 웃어 보이며 "JYJ의 노래를 모두 외우고 그들의 노래를 너무나 좋아한다. 춤도 멋있고 록 무대도 멋있다. 유천의 목소리는 아주 매력적이다. 모두 닮고 싶다. 가장 닮고 싶은 가수"라고 했다.
 
JYJ는 오는 12월 13일과 14일 오사카돔에서, 12월 23일과 24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돔투어 콘서트를 개최한다.
 
◇도쿄돔 콘서트 무대에 오른 JYJ.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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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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