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송한 FOMC의사록 뜯어보니.."그래도 매파적"

입력 : 2014-11-20 오후 1:10:14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공개한 가운데 엇갈리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성명서에 매파적 내용과 비둘기파적 내용이 동시에 담겨있지만 대부분의 월가 전문가들은 매파적인 모습이 더 강했다고 분석했다.
 
성명서에는 비둘기파적인 내용도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연준이 저물가에 대한 우려감을 표현한 것이다. 의사록에서 연준은 물가가 한동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 수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위원들은 "연준이 장기 인플레 전망의 부정적인 증거들에 대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며 저물가에 대해 경계심을 나타냈다. 
 
아울러 연준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도 나타냈다. 특히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만약 글로벌 금융 상황이 더 악화된다면 중기적으로 미국 경제 성장도 둔화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토마스 코스턱 스탠다드차타드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정책 중심에 낮은 인플레이션이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저금리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비둘기파적인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결국 성명서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매파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에도 불구하고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연준은 지난 회의에서 양적완화 종료 이후에도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를 유지했지만 회의에서 이 문구 삭제 여부와 관련해 논쟁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린지 피에자 스턴에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구체적인 스케쥴은 없었지만, 첫번째 금리 인상에 대한 공격적인 논쟁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우려감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전반적으로는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평가를 내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에서 연준 전문 기자로 꼽히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존힐센레스는 "연준은 여러가지 우려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 경제는 견고한 궤도에 올라서 있다는 점을 확인시켰다"고 평가했다. 
 
케이트 원 에드워드 존스 전략가 역시 "연준은 미국 경제가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는 점을 성명서에서 재확인했다"며 "이와 함께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있었던 것 역시 분명해졌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금융 시장 역시 의사록을 매파적으로 받아들였다.
 
이날 뉴욕 증시는 성명서가 나온 후 전날의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으로 방향을 굳혔고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달러·엔 환율은 118엔대까지 오르며 7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해 엔화 가치는 급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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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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