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택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부동산 투자와 건설이 모두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주택시장이 가장 힘든 국면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지난 2009년부터 4~5년간 급속히 팽창돼 왔다. 이후 정부가 과도한 부동산 거품을 막기 위해 대출 규제를 확대하고 다주택 보유 등을 제한하면서 냉각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최근 6개월동안 중국의 신규주택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달 중국의 신규주택가격은 전년동기대비 2.6% 하락하며 9월(-1.3%) 보다 낙폭을 두배 키웠다.
하지만 전월대비 하락폭은 0.8%에 그치며 최근 넉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주택담보대출 수요 감소세도 완화되고 있다. 올초부터 지난 9월까지 모기지대출 수요는 4.9% 감소했으나 10월에는 감소폭이 4.3%로 줄었다.
대도시에 있는 미분양주택 재고도 10월 0.9% 감소하며 9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베이징의 건설현장(자료사진=로이터통신)
아울러 10월 부동산투자 증가율도 연간기준으로 11.8%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9월 전년동기대비 0.2% 감소했던 주택건설도 10월에는 43%나 급증했다.
주택개발업체들이 사들인 토지도 올들어 지난달까지 전년동기대비 1.2% 늘었다. 1~9월에는 4.6%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달 토지매입이 급격히 증가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팀 콘든 ING 아시아리서치부문 대표는 "앞으로 주택가격 하락세를 보이는 도시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주택시장이 살아나면 중국의 경제성장률도 함께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회생 조짐을 보이는 데에는 정부가 모기지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등 그동안 엄격하게 적용했던 규제들을 풀어준 것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끊어질 경우에는 부동산 경기가 다시 얼어붙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호주중앙은행(RBA)도 최근 "중국 주택시장은 아직도 취약한 상태"라며 "정부의 정책 부양이 사라진다면 다시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의 중소형 개발업체 선샤인100차이나를 이끄는 판 시옹청도 "시장이 살아나고 있긴 하지만 얼마나 빠르게 또 얼마나 안정적으로 되살아날지 가늠하긴 아직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