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 본격시행..온라인서점 관련주 '급등'

21일 '도서정가제' 실시..할인율 정가 15%로 제한
"예스24·예림당·인터파크INT 수혜 기대감↑"

입력 : 2014-11-21 오후 3:47:32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도서정가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하는 등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예스24(053280)는 전날대비 3.55%(250원) 강세를 보이며 연중 최고치인 7300원에 마감했다. 예림당(036000) 역시 도서정가제 실시 기대감에 힘입어 꾸준히 상승폭을 넓혀오면서 10월초 대비 10% 상승했다.
 
이날 모든 책의 할인율을 정가의 15%로 제한하는 도서정가제가 전면적으로 실시됐다. 도서정가제를 앞둔 하루 전날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한 온라인서점들은 소비자들의 주문 폭주로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정부 측은 장기적으로는 책값이 내려가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출판물의 과도한 가격 경쟁을 지양하고 중소서점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취지가 적극 반영될 것이란 설명이다.
 
반면 시행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책값 상승으로 소비자의 손실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 출판문화진흥원에 따르면 새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가격은 한 권당 220원 오르고, 가격이 오름에 따라 수요는 7%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무분별한 가격 인하 경쟁이 줄어들게 되면서 인터넷서점과 출판사에게 실적 개선의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판매량 감소에 대한 우려보다는 가격 상승으로 마진이 상승하는 점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일제히 특히 '예스24'를 최대 수혜주로 꼽았다. 국내 최초의 온라인 서점인 예스24는 약 2조5000억원의 국내 도서 시장에서 44%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며 1위 사업자 지위를 굳히고 있다.
 
최광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스24는 이번 도서정가제 시행으로 내년 사상 최대 이익 달성이 기대된다"며 "최대 할인율 기준으로 약 11.8%의 원가율 개선 효과가 기대되고 효과가 온기로 반영되는 내년 영업이익률은 과거 3년 평균 1.5% 대비 두 배 증가한 2.8%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림당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회사의 주력 제품인 Why? 시리즈의 60%는 홈쇼핑에서 판매된다. 김희성 한화증권 연구원은 "Why? 시리즈의 경우 기존에는 가격할인을 하지 않고 사은품 등 간접할인을 통한 마케팅을 진행해왔는데 도서정가제 개정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인터파크INT(108790)역시 수혜주로 꼽힌다. 인터파크INT의 도서 부문은 최근 독서율 하락에 따른 시장 규모 축소 영향으로 3분기 거래총액이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김진성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서정가제 시행으로 볼륨성장과 함께 이익개선도 함께 이뤄져 이익률 회복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이밖에도 삼성출판사(068290), 능률교육(053290), 웅진씽크빅(095720)이 수혜주로 꼽혔다. 업계관계자는 "다만 이번 시행 이후 계속해서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의 이벤트가 지속될 경우 시행에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며 "향후 추이를 잘 살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초이후 예스24 주가추이(출처:대신증권 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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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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