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끝판대장' 오승환(32·한신타이거즈)이 특별한 요구 조건을 붙여 내년도 시즌 숙소 교체를 요청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산케이 스포츠'는 "오승환이 한신 구단에 내년부터 주방이 있는 호텔로 숙소를 바꿔달라고 요청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이어 "관계자가 놀라는 것도 납득이 간다. 선수단의 호텔 생활은 드물지 않지만 주방이 이례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첫 해인 올시즌 오승환은 오사카 시내의 아파트서 지냈다. 이때 오승환은 "어머니가 손수 만든 김치를 맛있게 먹기 위해서 기존 냉장고보다 저온에서 저장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며 김치냉장고를 신청해 주목을 받았다.
그런 오승환이 올해는 요리와 관련있는 다른 부탁을 한 것이다.
산케이 스포츠는 이에 대해 "요리를 잘하는 독신 남자 특유의 이례적 부탁"이라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오승환이 일본 데뷔 첫 해인 올해 오사카 시내의 한 아파트에서 지냈다. 외국에서 온 독신 남자에게 청소, 빨래 등은 걱정인 것 같다"면서 "하지만 한국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만큼, '요리할 수 있는 환경'은 포기할 수 없던 것 같다"고 오승환의 부탁을 해석했다.
한신 구단은 오승환의 요청을 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오승환은 내년 시즌이 한신 구단과의 계약 마지막 해다. 지난 13일 열린 귀국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승환은 내년 시즌을 마친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한신은 이번시즌 39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강력한 수호신으로 떠오른 오승환을 놓치기 아쉽다.
현재 오승환의 한신 잔류를 간절하게 희망하는 한신 구단으로서는 매우 걱정스런 상황이다.
또한 이같은 상황이기에 한신 구단은 현재 오승환에게 '최대한의 성의를 보여주겠다'는 분위기다.
산케이 스포츠는 "한신은 오승환의 잔류를 바라는 것이 당연하다. 주거 환경 요구에 있어서도 최대한의 성의를 보일 것"이라며 "한신 구단은 이미 오승환이 요청한 숙소(요리가 가능한 숙소)를 알아보는 데 착수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