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LIG손보 인수 '안갯속'

KB지주, LIG손보 인수 확고..금융위 "경영안정성 따져봐야"
LIG손보, 내년도 사업계획 '올스톱'

입력 : 2014-11-24 오후 2:25:50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KB금융(105560)LIG손해보험(002550) 연내 인수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윤종규 신임 KB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News1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공식 취임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LIG손보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윤 회장은 "비은행부문의 꾸준한 육성을 위해 LIG손해보험 인수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회와 전임 경영진이 추진했던 LIG손보 인수를 철회할 특별한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반드시 인수해 그룹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KB금융지주는 적극적으로 LIG손보 인수 의지를 드러내는 한편,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이 자진사퇴하고 KB이사진들이 물러나는 등 적극적인 액션을 취하면서 금융당국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금융위는 "사외이사 문제뿐만 아니라 경영안정성 등 모든 것을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만약 금융당국으로부터 연내 LIG손보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계약이 자동적으로 무효화된다.
 
이를 바라보고 있는 LIG손보는 더 속이 탄다. 당장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우고 조직개편에 나서야 하지만 인수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지면서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특히 설계사 등 영업인력과 고객 모두 혼란을 겪고 있다.
 
LIG손보 관계자는 "내년 사업계획은 물론 당장 내년도 달력조차 못찍어내는 등 모든게 올스톱 상태"라며 "갖가지 불확실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임직원들 모두 혼란스러워 하고 있고 특히 영업직군 직원들이 애로가 많다"고 말했다.
 
금융업계에서는 KB사태 때 기관경고라는 중징계를 받은 KB금융에 LIG손보를 넘겨주는 것이 옳은 지 원점부터 생각해봐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전성인 홍인대 경제학과 교수는 "KB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외이사들이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LIG손보 인수는 이와는 별개로 KB금융당국은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았기 때문에 이미 금융사 인수를 위한 자격을 상실한 셈"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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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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