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21일 공식 취임했다. KB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윤 회장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윤 회장은 3년간 KB라는 거대 금융그룹을 이끌게 됐다. 윤 회장은 앞으로 1년간 KB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장 역할을 겸임하며 조직의 안정화를 꾀한다.
◇윤종규 신임 KB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왼쪽 두번째)이 21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성낙조 국민은행지부 노조위원장(오른쪽 두번째), 손경욱 수석부위원장(왼쪽), 이경 국민카드지부 위원장(오른쪽)과 인사 나누고 있다.ⓒNews1
◇경영정상화 구슬땀..각종 현안 사전에 매듭
윤종규 회장은 공식 취임 전부터 그룹의 정상화를 위해 동분서주했다.
계열사인 KB국민카드와 현대자동차간 가맹점 수수료율 관련 재계약 갈등은 윤 회장이 직접 협상에 나서면서 매듭지었다. 양사는 지난 17일 자동차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기존 1.85%에서 1.5%로 내리는 선에서 최종 합의했다. 윤 회장은 양사간 협상이 두 차례나 연기되는 등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직접 나서 이 문제의 실타래를 풀었다.
이른바 KB사태를 초래한 국민은행의 주전산기 선정 문제도 일찌감치 정리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14일 차기 주전산기 기종을 IBM 메인프레임으로 선정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내년 8월 주전산기 교체를 계기로 내외부 전문가로 TFT를 구성해 중장기 비즈니스 환경변화 등에 대비한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의 전략적 구축방안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IG손보 인수 마무리
최대 당면 과제는 LIG손해보험 인수다. 전일 KB금융지주의 이경재 이사회 의장이 자진 사퇴하면서 LIG손보 인수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KB사태와 관련해 사외이사들의 책임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LIG손보 인수 승인건을 미뤄왔기 때문이다.
이날 주총에서도 윤 회장은 LIG손보를 인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윤 회장은 "이사회와 전임 경영진이 추진했던 LIG손보 인수를 철회할 특별한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비은행부문의 꾸준한 육성을 위해 LIG손해보험 인수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KB금융지주의 수익구조 다각화를 위해서도 LIG손보 인수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윤 회장은 조만간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LIG손보 인수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