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중견가전업계의 '한우물파기 전략'이 연이어 성과를 거두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서기와 침구청소기라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휴롬과 레이캅코리아는 꾸준히 국내와 해외에서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는 대부분의 기업들과 달리 한 가지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제2, 3의 제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지만 품질력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이들은 당분간 주력제품에만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단일제품으로 '잘' 나가는 휴롬·레이캅
◇휴롬의 주서기 (사진=휴롬)
휴롬은 지난 11일 중국 최대 쇼핑일인 '광꾼제' 기간 하루 동안 2만여대가 팔렸다. 지난해 동기 대비 260% 증가한 수치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T-Mall에서는 시간당 400대씩, 가전 전문몰인 경동상청(JD.com)에서는 하루 1만 여대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이에 따라 올해는 지난해(2696억원)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롬은 2010년 1세대 휴롬을 출시한 이래 지난해 2세대 휴롬까지 내놓은 상태다. 그간 휴롬 쥬스 카페 '휴롬팜'를 열고, 병입주스 및 주스 클렌즈 프로그램((500ml*5병)을 판매하면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상류층을 중심으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침구청소기라는 시장을 개척한 레이캅코리아는 지난해 110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 1500억원으로 매출 목표를 올려잡았다. 11월 말인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이 매출목표는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일본 '닛케이트렌디'가 선정하는 히트상품30에 선정되는 등 국산 가전제품으로는 획기적인 성과를 거뒀다.
올해 설립된 레이캅코리아는 전자부품회사인 부강샘스의 침구청소기 판매법인이다. 자체 온라인 쇼핑몰인 '레이캅 다이렉트몰' 과 온라인 종합쇼핑몰을 통해 유통망을 확대해 나가는가하면 최근에는 보급형 제품인 '레이캅 LITE'를 출시하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전성·품질력 바탕으로 한 자신감
◇레이캅코리아의 '레이캅 LITE'(사진=레이캅코리아)
단일 제품만을 생산하면서 주위에서 '그 다음을 준비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양사 모두 제품의 품질력과 안전성에 승부를 건다는 방침이다. 주서기와 침구청소기 모두 인종과 문화권 등에 관계 없이 소비가능한 영역으로 시장 확대가 무한하다는 판단에서다.
두 업체 모두 제품 출시에서 끝이 아니라 그것을 시작으로 연구와 개발, 보완 등의 과정을 철저하게 거쳐가고 있다. 안전성과 품질력을 바탕으로 리스크 대비하는 것도 필수다.
휴롬 관계자는 "휴롬은 단일제품이지만 고객에 따라 그 사용법이 다양하며 레시피 또한 무궁무진해 제조업임에도 불구하고 R&D 센터에 레시피 개발실을 두고 있다"면서 "단일제품 출시를 통해 안전성과 품질력을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레이캅코리아 관계자는 "사업다각화 전략은 안정적인 브랜드 파워와 그 가치가 우선되지 않는다면 자칫 위험할 수 있다"면서 "발전 가능성 있는 분야에서 명확한 시장 목표를 갖고 시장을 만들어가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