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허브공항을 목표로 지난 2001년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의 환승률이 갈수록 줄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시점이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인천공항의 환승여객수는 5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8만명보다 약 3.6% 줄었다. 특히, 10월 인천공항의 환승률은 13.6%로 최근 9개월 연속 감소세다. 올해 초 환승률 19%를 기록한 이후 지난 2월 17.3%를 기점으로 내리 줄고 있다.
이 같은 인천공항의 환승률은 보통 허브공항의 환승률인 30~4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동북아 허브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약 30%, 일본 나리타공항은 약 20% 정도의 환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적극적인 투자, 노선확대 등이 필요하지만, 현재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김포공항의 경쟁구도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김포공항이 후쿠오카, 칭다오 등 단거리 국제선 운항을 두고 두 공사간 입장이 달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허브공항의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는데 반해, 김포공항공사는 인천공항 허브화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를 두고 국토부는 오는 28일 두 공항간 역할분담 방안을 담은 '2차 항공정책기본계획 수립방안 연구' 공청회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두 공항의 역할과 연계해 인천공항의 환승률 증진을 위한 방안도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환승률 상승은 인천공항 허브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전반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라며 "기본계획과 관련한 내용은 오는 28일 공청회에서 구체적으로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은 허브공항 활성화를 위해 이번 달 초 TF팀을 꾸렸다. 인천공항 환승객 증대 TF팀은 팀장까지 내정된 상태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팀원이 곧 구성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은 28일 공청회를 거친 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포공항의 단거리 국제선 운항을 두고 인근 주민들은 소음으로 인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민들은 운항이 늘어나는 만큼 항공기 소음의 노출도와 강도가 심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여객터미널. (자료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