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을 총으로 살해한 백인 경관이 대배심의 불기소 판정을 받은 것을 계기로 촉발된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시애틀과 뉴욕, 마이애미,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곳곳에서 수천명의 시민들이 대런 윌슨(28) 불기소 판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이틀째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지난 24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은 지난 8월 퍼거슨 시에서 마이클 브라운을 총으로 쏴 숨지게 만든 윌슨 경관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시위대는 대런 윌슨이 시민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보고 있다. 이날 마이클 브라운이 살해된 퍼거슨 시에서는 300여명의 시위대가 이틀째 거리를 행진하며 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수십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뉴욕에서 한 시민이 윌슨 경관 불기소 판결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로스앤젤레스에서는 100여명의 시위대가 레머트 파크에 모여 8km를 행진하는 시위를 벌였다.
남부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위에 참여한 압둘 알 후사니(59)는 "수년간 비슷한 일이 벌어져왔다"며 "앞으로 이런 사건이 계속 발생한다면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에서도 시청 부근에서 시위가 진행됐다. 필라델피아에서 시위를 주도한 월터 스몰라렉은 "우리의 시위는 하루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틀간 시위가 이어지는 동안 100여명이 각 지역 경찰에 체포됐다.
시위대는 미 법원의 부당한 판결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불매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이날 처음으로 인터뷰에 응한 윌슨 경관은 브라운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백인이라도 똑같이 대응했을 것"이라며 자신의 행동이 인종차별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