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등 방산·화학 4개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면서 확보하게 될 자금은 총 761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확보된 자금을 사물인터넷(IoT) 등 신규 사업 투자재원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테크윈(012450) 지분 1352만주를 처분하면서 총 6610억원, 삼성종합화학 301만주를 처분하며 1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처분 금액과 관련 "향후 실사 후 가격 조정 등으로 인해 조정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증권업계에서는 크게 의미 있는 수준의 변동은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번에 확보된 7610억원의 실탄은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의 자금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선택과 집중 기조가 강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실적 악화로 부진에 빠진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부가 위기 탈출을 위해 핵심역량 집중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추진된 신사업들도 '가지 치기'를 통해 유망한 분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올 연말 사장단 인사를 기점으로 삼성전자 사업부에 전면적인 조정이 일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지난 3년간 삼성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IM(IT·모바일) 부문의 무선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콘텐츠 사업부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카메라를 포함한 하드웨어 중심의 무선사업부와 음악이나 게임, 동영상, 헬스, 모바일 커머스 등을 비롯한 미디어솔루션센터에 대한 사업전략 새 판짜기도 한창 진행 중이다. '삼성북스', '삼성비디오' 등 사실상 경쟁력을 잃은 사업 부문도 대거 정리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의 향후 신성장 분야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실시간 심전도나 심박수 측정이 가능한 '삼성 디지털 헬스 플랫폼'과 조명 등 가정 내 가전 제품을 스마트폰 및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제어할 수 있는 '삼성 스마트홈 플랫폼'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