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월드제약 "R&D투자 통해 해외 매출 강화"

입력 : 2014-11-26 오후 1:39:43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연구만 하고 캐쉬카우(CashCow)가 없는 바이오기업은 결국 사라집니다. 미국의 왓슨(Watson), 이스라엘 테바(TEVA) 등의 바이오벤처와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내달 15일 상장을 앞둔 비씨월드제약이 적극적인 R&D 투자를 통해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글로벌 바이오벤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성한 비씨월드제약 대표이사(사진)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매년 13% 이상의 R&D 투자를 통해 개량신약과 틈새시장 주도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매출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씨월드제약은 처방의약품을 주로 판매하는 전문의약기업이다. 1980년 설립된 극동제약을 현재 홍성한 대표가 2006년 인수한뒤, 이후 2007년 비씨월드제약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마취통증약이 지난해 기준 매출액의 3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치료하는 순환계약(21.75%), 결핵치료 등에 쓰이는 항생제(21.42%) 등 역시 주요제품이다.
 
마취통증약의 경우 국내 황산 모르핀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고, 독과점 구조를 지속하고 있다. 결핵치료제의 경우 국내 최초로 4제 복합 결핵치료제 튜비스정을 개발하고 생산하고 있다.
 
홍 대표는 "마취통증약이나 결핵치료제 등 필수 치료제 부문에서 독과점 품목을 보유함으로써 실적 변동성이 낮다"며 "향후 CMO부문의 신규 수익원, 매출기여도가 높은 처방의약품에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캐시카우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우량 제약회사의 제품을 연구하고 생산하는 생산대행기업(CMO)으로서의 입지도 굳혀가고 있다. LG생명과학(068870)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 일양약품(007570) 등 국내 제약사와 전략 제휴관계를 맺고 영업을 하고 있다.
 
회사는 특히 R&D 생산성 향상을 통한 개량신약에 초점을 맞춰 성장해나갈 것이란 계획이다. 개량신약은 신약과는 달리 개발기간이 짧지만 성공가능성이 높고 제제측허를 통한 독점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홍 대표는 "최근 글로벌 제약기업의 화두는 R&D 생산성 향상"이라며 "이를 통해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개량신약에 방점을 찍고 개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약물전달시스템(DDS) 원천기술을 확보한 점도 강점이다. DDS는 개량신약 개발을 위한 핵심 요소로 기존 의약품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필요한 양의 약물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이다.
 
DDS 기술은 정신병, 전립선암, 당뇨 등 환자가 매일 맞아야 하는 주사를 2주에서 길게는 3달에 한 번 정도만 맞아도 같은 약효를 발휘해 높은 시장성을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DDS 시장은 연평균 10%로 성장하고 있고 2017년 기준 최대 46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4대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개량신약과 틈새시장 주도제품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약물을 서서히 방출하는마이크로 단위의 구형 약물전달 시스템, 기존약물의 생체 이용률을 높이는 기술, 위체류 약물전달 시스템, 구강에서 수초 내 물 없이 복용 가능한 기술 등이 주요기술이다. 
 
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 30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40억원의 영업이익, 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13.3%, 순이익률 11.4% 수준이다.
 
비씨월드제약은 지난해 3월 독일 AET사와 공동개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위한 기반시설 마련을 위해 경기도 여주에 의약품 제조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곳에서 생산되는 의약품은 미국과 유럽 등에 수출될 계획이다. 공모자금 중 177억원 규모를 여주 신설 공장과 생산설비 증설 등에, 신제품 개발과 임상시험비 등에 22억원의 자금이 쓰일 예정이다.
 
이번 상장을 위해 공모하는 주식수는 총 165만6042주로, 총 상장예정주식수는 585만5723주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1만2000~1만5700원(액면가 200원)이다. 주관사는 KDB대우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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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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