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현대증권(003450)은 내년 국내 증시가 상반기에는 주춤하지만 하반기부터는 고점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예상 밴드는 1850~2150포인트로 제시했다. IT와 헬스케어, 증권, 배당수혜주가 유망하고, 중위험·중수익 투자트렌드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현대증권이 2015년 증시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내년 코스피 예상밴드는 1850~2150선으로 제시됐다.(사진제공=현대증권)
26일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15년 증시전망' 간담회에서 "미국이 경기 회복 중기에 접어들고, 한국도 통화완화 정책효과로 내년 하반기에 경기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내년 코스피 지수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화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정책공조 차원에서 내년 상반기 중 1~2차례 정도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보여 정책적 시차를 감안하면 하반기에 의미있는 경기 개선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90년대 일본의 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 확장 국면과 유사한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세계경제는 미국의 경기 회복을 버팀목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미국의 셰일 에너지 혁명에 따른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센터장은 "최대 자원 수입국이었던 미국이 셰일가스와 타이트오일 생산 증가 등으로 자원 수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미국은 값싼 원료와 발전 원가를 바탕으로 제조업 르네상스를 맞이하는 등 양적완화 종료 후에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제조업 부활에 따른 소비 증가, 미국의 자원 자급자족에 따른 중동의 경쟁력 저하 등 미국의 셰일 혁명은 전세계 경제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미국에 침투된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내년 하반기, 10월 이후 정도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 호조에 따라 IT업종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 외에도 고령화에 따라 성장이 예상되는 헬스케어업종, 정부 정책 기대감이 있는 증권업과 배당수혜주가 내년 유망업종으로 꼽혔다.
이 센터장은 "최근 IT업종의 실적 부진은
삼성전자(005930)의 이익 악화에 따른 것으로 중국에서 얻었던 프리미엄이 중국 저가 제품으로 인해 일정부분 잠식됐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가 저가폰을 내는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어 내년 중순쯤 실적으로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IT는 미국에서의 견조한 성장과 더불어 신흥 시장에서 고전하는 상황도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8월 정책 기대감으로 전통적인 배당주가 많이 올랐다 조정을 받았는데, 내년에는 향후 배당 여력이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거래소의 새 배당지수 가운데 배당성장지수가 이와 유사한 컨셉"이라고 말했다.
내년 유망 금융상품 트렌드로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의 상품이 제시됐다.
이 센터장은 "저성장기에는 위험성과 수익성이 높은 상품 수요보다 중위험 중수익 상품 선호 현상이 부각될 것"이라며 "하이브리드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