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삼성그룹이
삼성테크윈(012450) 등 4개사를 한화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각 계열사 직원들의 향후 거취 문제가 관심을 끌고있다. 사전에 고용승계 관련된 부분이 합의됐기 때문에 특별한 조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삼성그룹 관계자는 "4개 계열사 총 7750여명 직원에 대한 고용승계는 사전에 합의된대로 100%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에서 한화로 둥지를 옮기게 될 모든 계열사 직원들에 대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깜짝발표 수준의 매각 소식에 각 계열사는 전혀 몰랐다는 분위기다. 삼성 측이 그룹차원에서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번 매각을 진행하다 보니 계열사 임원이라도 사전에 전달받은 바가 없다는 반응이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임원들도 기존에 알고있는 게 없었고 인수건에 관련해서는 사전에 공유가 안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깜짝빅딜 성사와 함께 7750여명에 달하는 삼성직원들의 거취 문제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렸다. 이번 매각에 포함된 삼성 계열사의 직원수는 삼성테크윈이 약 4700여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토탈 1500여명, 삼성탈레스 1000여명, 삼성종합화학 300여명 등이다.
각 계열사는 이 날 오전 매각 소식이 전해진 뒤 직원들에게 해당 내용을 설명했다. 직접 이해 당사자인 직원들의 동요를 최소화 시키겠다는 의도다.
삼성테크윈 김철교 사장은 사내담화 발표를 통해 매각 내용을 직원들에게 전했다. 삼성종합화학은 전국 3개 사업장(서울, 울산, 대산)을 화상으로 연결, 주요 경영진들이 관련내용을 전달했다. 삼성토탈과 삼성탈레스 등도 사내 통신 등을 활용해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이번 매각 대상에 포함된 한 삼성계열사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소식인 만큼 직원들이 많이 놀란 눈치지만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태"라며 "고용승계는 이뤄진다고 한 만큼 큰 동요는 없는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삼성그룹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 중이던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 전량을 매각, 삼성코닝정밀소재를 그룹에서 분리했다. 이를 통해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사명을 코닝정밀소재로 바꾸고 미국 코닝사 소속이 됐다. 이후 지난 2월과 7월 임직원 300여명 전환배치와 위로금 지급 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상당수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때문에 무려 4개 계열사를 대거 매각하는 빅딜소식에 직원들의 우려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그룹이 '100% 고용승계 보장'이라는 입장을 확실히 전달한만큼 당분간 인위적인 인력조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과거 코닝같은 경우에는 외국계 기업이기 때문에 고용승계 보장과 관련한 국민 정서를 고려할 필요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경우가 엄연히 다른만큼 100% 고용승계가 보장될 것"이라며 "직원들 역시 당장은 혼란스러울 수 있겠지만 한화그룹이 해당 계열사와 관련된 사업들을 주력으로 진행할 의지가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비전이 있는 일 일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 삼성그룹 사옥(사진=삼성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