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27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005930)의 자사주 매입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삼성전자는 약 2조2000억원(보통주 165만주, 우선주 25만주)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취득 예상 기간은 오는 27일부터 2015년 2월26일까지다. 취득 목적은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로, 취득 방법은 장내매수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취득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삼성전자 주가에 당분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는 실적 회복 지연과 주주이익 환원 확대 지연이라는 기존 우려를 크게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취득 공시는 분기 실적이 저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고, 주가가 현 수준에서 추가적으로 하락하지 않는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34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순현금은 증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컸었다"며 "시장 기대에 충족하는 이번 결정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자기 주식 매입 결정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며 "삼성전자가 내년 1월 시가대비 1%의 배당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고, 이번 자기주식 매입을 고려하면 올해 1월 천명한 주주 환원 제고 약속을 이행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최근 삼성그룹의 지배 구조 변화와 관련해 삼성그룹이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바라지 않는다라는 루머와 배치되는 결정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자사주 매입은 통상적인 주가 안정을 위하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며 "삼성그룹내 사업조정과 지배구조 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중장기적으로 의미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실적 개선 등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다만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이 삼성전자의 주가를 현 수준에서 한단계 레벨업 시키는 것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기조적인 주가의 추가 상승은 스마트폰 사업 부문에서 확연한 턴어라운드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안정화가 예상되나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배당금 확대와 IM 사업부 중심의 점유율 상승과 실적 개선 여부가 판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