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법안소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여야 지도부의 담뱃값 2000원 인상 합의에 반대하며 법안소위 불참을 선언했다.
안행위 법안소위 소속 새정치연합 정청래, 진선미, 은수미, 김민기 의원은 2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담뱃세 인상을 위한 안행위 법안소위에 참석하지 않겠다"며 "정부여당의 일방독주에 저희는 들러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은 "담뱃세에 개별소비세, 특별소비세 등을 부과하는 것 자체도 반대한다"며 "국민건강을 운운하지만 사실상 이것은 허울 좋은 명분일 뿐이다. 부자감세 철회하지 않고 서민 애환이 섞인 담배에 특별소비세를 부과하는 것은 서민들 호주머니에서 돈 빼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담뱃값 2000원 인상이라는 협상을 타결한 원내지도부에 대해 그는 "무지막지한 새누리당과 정말 어렵게 협상하고 있는 우윤근 원내대표와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 백재현 정책위의장에게는 미안하다"며 "안 수석에게 법안소위에 응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진 의원도 "법안소위원으로서 지금 상황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도대체 입법부에게 법안 심사하는 권한이 있는건지 생각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안 수석은 이같은 안행위 법안소위 야당의원들의 입장을 오후 2시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청취한 뒤, 이를 여당 지도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의원총회를 열고 "담뱃세 인상을 지키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며 "새누리당과 정의화 국회의장이 다음달 2일 예산안 강행처리를 예고한 마당에 예산 날치기를 막을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이 없어 불가피하게 선택했다"고 의원들을 설득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2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담뱃세 인상 반대 입장을 발표했다.(사진=곽보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