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기자] 한국은행이 결국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전망했다.
내년에도 경기 회복속도가 매우 느려 실제로 경기 호전을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비관했다.
10일 한은은 '2009년 경제전망(수정)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을 -2.4%로 내다봤다.
한은이 공식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1995년부터의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비교해 보면 1998년(-6.9%)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전망치다.
지난해 12월말 한은이 공식적으로 언급한 올해의 경제성장률은 2%.
한은은 불과 4개월만에 전망치를 -4.4%포인트나 내려잡았다.
분기별로는 올해 1분기에는 -4.2%, 2분기에는 -4.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0.6%로 감소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출처=한국은행)
한은이 이처럼 경제전망치를 대폭 낮춘 것은 세계경제 회복에 필수적인 글로벌 금융시스템 복구가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낮아 우리 경제도 단기간에 성장 모멘텀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은 세계교역 여건이 개선되는 가운데 내외수요가 늘어남으로써 국내경기가 완만한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해 경제성장률은 3.5%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재천 한은 조사국장은 "내년의 3.5%의 성장률은 올해 2% 이상 감소한 수준에서의 3.5% 성장"이라며 "전체적인 경제 규모에 비춰본다면 내년에도 상당수준의 갭(격차)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회복은 되겠지만 매우 느린 회복이 될 것이기 때문에 경제 주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좋아지는 회복은 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정도는 되야 나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은은 올해 설비투자, 민간소비, 수출 등이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의 경우 가계구매력 저하, 저축 증대 등으로 인해 -2.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설비투자는 기업의 업황 부진, 유휴 생산설비 급증,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지난해(-2%) 보다 감소세가 크게 확대된 -1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와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해 교역조건이 악화됨에 따라 -9.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취업자 수는 기업의 고용여력이 악화되면서 13만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에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이 집행돼 감소폭이 줄어 들 것으로 관측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7%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원자재가격과 임금이 안정되고 수요 압력이 약화됨에 따른 것이다.
경상수지는 글로벌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과 국내 수요 위축의 영향으로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하면서 180억달러 내외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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