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둔화됐다.
1일 HSBC는 중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5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직전월의 50.4를 하회하는 것으로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잠정치나 예상치와 비교해서는 정확하게 일치했다.
◇HSBC 중국 제조업 PMI 변동 추이(자료=마르키트)
특히, 제조업체들의 생산이 경기 확장·위축을 가르는 50선을 하회해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켰다. 생산지수는 49.6으로 지난 5월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고용지수도 여전히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신규수출지수 확장세는 지난 6월 이후 가장 저조했다.
중소기업 세금 감면 등과 같은 정부의 각종 정책적 지원에도 중국 내수가 충분히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취홍빈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수 확장 속도가 부진했고 신규수출도 5개월 만의 최저치 수준으로 둔화됐다"며 "디플레이션 압력이 강한 가운데 고용 시장도 추가로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조업 부문은 회복 모멘텀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1월 제조업 PMI도 50.3으로 지난 10월의 50.8과 예상치 50.5를 모두 밑돈 것으로 확인됐다.
제조업 부문 부진이 또 다시 입증되면서 향후 중국 경제 성장세를 둘러싼 우려는 더 커질 전망이다. 중국 경제는 제조업에서 부동산 시장까지 곳곳에서 뚜렷한 침체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부동산 정보업체 소우펀홀딩스에 따르면, 중국의 신규주택가격은 7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중국 정부의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7.5%) 달성에도 먹구름이 더욱 짙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달 9일부터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의 내년 성장률 목표치가 올해의 7.5%에서 7.0~7.2%대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추가 경기 부양책에 나설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지난 21일에도 인민은행은 2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1년 만기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가 각각 0.4%포인트(40bp), 0.25%포인트(25bp) 낮아진 것이다.
취홍빈은 "기준금리 인하는 향후 부동산과 제조업 투자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추가 통화·재정 완화책이 경제 성장의 하방 리스크를 상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앤디 시에 전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PMI가 오랜 기간 50선 부근을 맴돌고 있는 만큼 중국 경제는 큰 어려움에 직면했을 것"이라며 "향후 중국 정부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계속 이어나갈 것을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또한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 수단으로 통화 정책을 사용한 뒤 수 개월 내에 다른 조치를 시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