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애플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3.25% 내린 115.07달러에 마감됐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9시50분쯤 애플의 주식 거래량이 1분간 670만주까지 급증하면서 지난 10월 이후 최대 거래량을 기록한 것이다.그리고 주가는 6.4% 밀리며 111.27달러까지 내려갔다.
이후에 주가의 낙폭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거래량이 급증하며 주가가 하락한 것과 관련해 아직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고 있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장 전 모건스탠리가 발표한 보고서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 모건스탠리는 미국 기술주 섹터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 수익률 상회에서 시장 수익률로 하향 조정하고 애플의 포지션을 4%에서 3%로 조정했다.
하지만 이것 하나로 애플의 주가가 이처럼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을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따라서 이와 함께 차익 실현 매물로 주가가 급락했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최근 애플의 주가가 너무 큰 폭으로 오른 만큼 경계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루 바세네스 디스룹티브테크 리서치 창립자는 "차익 실현에 따른 것일 것"이라며 "현재 애플 주가는 지난 10월 이후 25% 가까이 올랐는데 이는 나스닥 지수 상승폭인 10%를 훨씬 웃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바클레이즈는 애플의 목표 주가를 120달러에서 140달러로 상향 조정해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바클레이즈의 목표주가 상향이 애플 주가에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바세네스 창립자는 "바클레이즈의 목표주가 상향과 함께 최근 퍼지고 있는 애플 주가 낙관론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와 함께 소비 시즌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감 또한 이날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이날 전미소매연맹(NRF)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주말까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으로 지출된 비용은 총 50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574억달러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비가 11% 줄어든 것이다.
마크 루스치니 재니몽고메리스콧 전략가는 "블랙프라이데이 수치가 예상보다 안좋게 나오면서 이날 애플의 주가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며 "그만큼 블랙프라이데이에 애플이 가장 큰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애플 주가 추이(자료=invest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