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 공무원을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하는 '인사혁신안'을 2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베이비부머 세대 공무원들이 본격 퇴직하면서 2020년까지 서울시에는 약 3065명, 시와 구 전체로는 약 1만명의 신규채용수요가 발생한다"며 "지금이 대대적 인사혁신을 할 수 있는 황금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2020년까지 전문자격증을 소유한 외부 전문가 800명을 뽑을 계획이다. 계획대로 채용이 이뤄지면 서울시 외부 전문가 비중은 8.9%(881명)에서 17%(1681명)로 늘어난다.
채용 분야는 ▲외국인 전형을 통한 글로벌 인재 100명 ▲도시재생·리스크관리·공공투자관리 등 전문임기제공무원 400명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 100명 ▲고압가스시설 관리 등 특수업무분야 '전문경력관' 200명이다.
외국인 전형은 투자유치, 해외도시협력, 외국인 주민인권, 글로벌센터 운영분야 등 주요보직에 배치한다. 이를 위해 외국 대사관, 각국 노동청 등에서 고급 인력을 찾고 해외전문인력유치센터의 협조를 받을 계획이다.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는 서류전형 수시 채용만으로 뽑는 등 절차를 간소화할 계획이다. 외부 상황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내부적으로도 전문가를 키울 방침이다. 기계적인 '2년 순환보직' 방식 대신 5급 승진 전까지 해당 분야에서만 근무해 경력을 관리할 수 있는 '분야별 보직관리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신규 공무원은 자신의 적성과 희망에 따라 ▲복지·교육 ▲경제·문화 ▲환경·공원 ▲교통·도시안전 ▲행정·기획 등 5개 직무 중 한 곳에 3년간 근무하고, 공무원이 원할 경우 관련 부서에 지속 배치해 전문성을 쌓게 하는 것이다.
새 시스템을 통해 서울시는 2020년까지 전문계열인을 현재 186명에서 2346명으로 늘리고, 전문관은 현재 234명에서 1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서울시는 2016년 공무원 충원계획과 시험관리를 전담하는 ‘시험관리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앞으로 필요한 인력을 연구해 그 동안 연도별로 채용인원의 편차가 컸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고시로는 연 8~9명 정도만 뽑아 내부 승진 적체를 해소할 계획이다. 행정7급은 연 50명, 기술7급은 충원인원의 10% 수준을 채용해 상위직 고급인력은 확보할 계획이다.
박 서울시장은 "서울시가 글로벌 융복합 시대 전문성을 갖춘 인재 육성과 개방 확대를 통해 공직사회 인적쇄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BBCN 은행 서울사무소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