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그룹이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등 4개 계열사 인수로 재무적 부담을 떠안게 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강기수 한화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상무) 3일 기자들과 만나 "재무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증권가와 금융권에서 제기하는 우려에 선을 그었다.
한화그룹이 삼성그룹 계열사 4곳을 인수하기 위해 지급해야 할 대금은 모두 1조9000억원에 달한다. 한화그룹은 인수대금 분납으로 재무적 부담을 줄였다는 입장인 반면 시장에서는 여전히 재무적 부담을 우려하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한화그룹이 과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계약금을 납부한 뒤 중도금을 마련하지 못해 중간에 인수를 포기했던 전례가 있어서다. 한화 측은 이번 빅딜의 경우 인수계약을 먼저 체결한 뒤 실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중도 포기는 없다고 못박았다.
일각에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비주력 자회사를 매각해 인수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 상무는 "이번 빅딜은 재무적 측면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계열사 매각은 절대 없다"면서 "회사의 현금흐름 상황을 봤을 때도 인수하는 데 자금 부담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내년 1월부터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 등 4개 회사에 대한 실사에 착수해 두달 반 정도 조사를 마무리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상반기 중 인수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고용 역시 삼성측 인력을 최대한 중용한다는 방침이다.
강 상무는 "현재 인력들이 우수한 만큼 한 사람의 이탈자도 발생하지 않고 함께 가는 게 회사 경쟁력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면서 "임원도 최대한 중용하는 등 '신용과 의리'라는 회사의 경영 철학을 반영해 고용은 최대한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수 계열사의 경쟁력 약화 우려 역시 일축했다. 그는 "방산 부문은 록히트마틴, 석유화학 분야는 바스프와 경쟁하게 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일각에서 한화그룹으로 옮겨와 경쟁력이 낮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걸로 안다. 하지만 향후 경쟁력을 반드시 증명할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한화그룹은 올해 연간 매출액 45조원대, 영업이익 9000억원을 상회하며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45조5000억원, 영업이익 95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한화케미칼의 자화시인 드림파마와 한화 L&C의 건자재 부문이 매각된 것을 감안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