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업계가 3분기 줄어든 매출액을 내놓으며 몸집 키우기에 실패한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의 포화로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시장진입 장벽이 낮은 블랙박스의 경우 우후죽순 생겨난 업체들이 저가 경쟁을 벌이면서 수익성 둔화를 초래한 것을 풀이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팅크웨어(084730)는 올 3분기 39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수치다.
파인디지털과 미동전자통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65%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수익성도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시장 둔화와 더불어 블랙박스는 250여곳의 업체들이 판매하고 있어 가격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저가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매출이 영향을 받고, 수익성도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업체들은 4분기에도 외형성장 없이 지난해 수준의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실적 성장을 견인할 신제품이 이달과 내년 상반기 중에 예정돼 있고, 내년 상반기쯤 해외 수출의 성과도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팅크웨어는 국내 최초 3D 실사 지도인 'Extreme AIR 3D(익스트림 에어 3D)'가 탑재된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X1'을 오는 8일 출시하며, 파인디지털도 이달 중으로 첨단운전자시스템(ADAS)를 적용한 고사양 블랙박스와 함께 중저가 보급형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고급 블랙박스 중심인 미동전자통신은 중저가 블랙박스 라인업 구축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성장이 2~3년 전처럼 두드러지지는 않겠지만, ADAS를 중심으로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가 저가 제품과 차별화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 러시아 등으로 해외진출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