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교육부가 수능개선위원회를 구성한데 대해, 교육계에서는 위원회 구성을 두고 반쪽짜리 대책이라며 비판했다.
교육부는 수능 문항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등 수능이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수능 개선위원회'를 구성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수능개선위원회 위원 7명 중 현장 고교교사는 1명에 불과한 반면, 대학교수가 6명 포함된 것은 수능 혁신을 이루겠다는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현장교원이 다수 참여하는 방향으로 전면 재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교총은 "일반직 관료들이 중심이 된 대학지원실의 안이한 탁상행정으로는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며 "초중등학교와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정책실로 수능 출제와 운영을 이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4학년도 수능에서 처음으로 오류가 발생하자 특정 대학 출제위원 독점, 출제위원 반복 참여, 교수중심 출제 등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003년도에 '수능 출제·관리 개선 기획단'이 꾸려져 출제위원 풀(pool) 확대, 고교교사 출제위원 2007학년도까지 50%로 확대, 합숙을 통한 폐쇄형 출제 체제를 점차 개방형으로 변경하는 내용 등을 개선안으로 내놨으나 10년이 지난 시점에도 크게 바뀌어 진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오늘 구성된 수능개선위원회는 수능오류를 예방할 수 있는 근본적인 개선안을 기대하기 어려운 반쪽짜리 위원회"라며 "교육부는 외부전문가를 중심으로 수능개선위원회를 구성했다고 하지만, 위원회에는 전·현 교육학회대표들이 주도적으로 구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위원 구성에 현장교사는 1명으로 구색만 맞추고 있어 고교교육과정을 직접 운영하는 교원 의견이 반영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전교조는 "수능오류의 근본원인은 지나친 변별을 요구받는 수능의 성격 때문인데, 이에 대한 논의는 배제된 채 평가방식개선에 한정돼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은 미봉책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주장했다.
◇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일인 3일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