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래량 늘었다지만..중개업소는 울상

올해 9월 이후 서울아파트 거래량, 전년비 약 2배↑
일반아파트 거래↓, 개업 중개업소↑..실제 수익 적어

입력 : 2014-12-05 오후 4:55:26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9.1대책 이후 서울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났지만 중개업소 대부분은 여전히 울상이다.
 
5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77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53보다 약 2배 늘었다. 9.1대책 이후인 올해 10~11월에는 1만940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3% 증가했다.
 
강남·서초·송파를 일컫는 강남3구의 올해 9월 아파트 거래량은 17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이 약 150%에 달했다. 올해 10~11월은 3585건으로 약 38% 정도 늘었다.
 
올해 가장 많은 아파트가 거래된 노원구의 9월 거래량은 94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정도 증가했다. 10~11월은 2028건으로 20% 가량 늘었다.
 
이런 지표상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중개업소들은 여전히 거래가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지난해보다는 낫지만 재건축, 학군수요단지를 제외한 일반아파트 거래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양천구 목동 A 중개업소 대표는 "아파트로 시세차익을 본다는 생각은 이제 할 수 없게 됐다. 학군보고 오는 사람들 외에는 없다"며 "또 최근 전월세 재계약이 늘고 물량도 없어 임대차계약을 통한 수익이 예전보다 좋지 않다"고 상황을 전했다.
 
강남3구도 현재 거래가 주춤한 상태다. 이는 매수자와 매도자간 가격차이가 여전히 줄지 않아 계속 호가만 유지되가 때문이다. 현재 개포동의 경우 저가매물은 찾기 힘들며, 대부분 매도자들의 시선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폐지를 포함한 부동산 3법에 쏠려있다.
 
송파구 잠실동의 B 중개업소 대표는 "현재 거래가 주춤해 있다. 잠실 주공9단지의 경우 구 34평형이 9월 11억6000만원에 매매됐지만 현재 10억8000만원까지 떨어졌다"며 "부동산 관련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고 집주인과 사려는 사람들이 기다리고만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서울 중개업소들도 늘고 있어 중개업소간 온도차도 뚜렷한 상황이다. 실제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개업 중개업소는 4만5845곳에서 지난해 8만2214곳으로 두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3분기 개업 중개업소는 991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1% 늘었다. 올해 3분기 폐업 중개업소가 약 10% 줄어든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특히, 올해 3분기 서울에서 가장 많은 중개업소가 개업한 곳은 강남3구로, 강남과 송파는 각각 142곳, 69곳이 문을 열었다.
  
서울에서 중개업소 운영하다 지방으로 옮긴 한 중개업소 대표는 "과거와 달리 권리금도 없고 안 되는 곳에 들어가 개업을 하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다"라며 "강남3구의 경우 경쟁이 심하다. 현재도 안 되는 곳은 월세도 못내는 곳도 많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쏟아져 나오는 중개업소를 막을 제도적인 대책이나 방안은 없다. 부동산 거래가 다시 활기를 띄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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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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