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3가 출시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품질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제기됐던 크랙(Crack, 갈라짐) 현상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메인보드·충전단자 일체형 설계로 인한 A/S 비용 상승도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 G3를 구매한 일부 소비자들이 여전히 제품 하드웨어가 갈라지는 크랙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LG전자는 해당 현상에 대해 무상 수리를 적용했지만 G3뿐만 아니라 뷰3, 넥서스5 등도 동일한 문제로 교체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G3의 경우 삼성전자 등 다른 제조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일반적 설계와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플라스틱 사출문제(웰드라인)를 유발할만한 요인이 내재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또 이같은 설계상의 문제로 인해 소비자가 지불해야 할 수리비용 상승도 우려된다. 일례로 LG G3는 충전단자와 메인보드가 일체형 구조로 디자인 됐는데, 만약 충전단자가 손상돼 교체가 필요한 경우 충전단자뿐만 아니라 메인보드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제조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1년 이상 사용하다보면 충전단자가 고장 나거나 부식되는 경우가 많은데 일체형 디자인은 최악의 경우 메인보드까지 교체해야 한다"며 "몇 만원도 들지 않는 충전단자 수리비용이 메인보드 교체로 인해 22~23만원까지 치솟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전자측은 "일체형 설계는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흔한 방식"이라며 "일체형 설계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메인보드까지 교체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증상에 따라 충전단자만 교체할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최근 2~3년간 충전단자와 메인보드를 일체형으로 설계한 제품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LG전자 AS센터 관계자는 "스마트폰 초기에 이같은 설계로 생산된 제품이 많았지만 현재는 LG 일부 제품군을 제외하고 거의 없다"며 "삼성전자 스마트폰 역시 대부분 충전단자와 메인보드를 분리형으로 설계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에 대해서도 "충전단자와 메인보드가 일체형인 이유는 G3 특유의 플로팅 아크 디자인 구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제조업체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비용 절감'이 일체형 설계의 선택 이유로 꼽히고 있다. 메인보드, 충전단자를 한 번에 납품 받으며 중단 단계가 생략된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
한편 지난 10월에는 LG전자 G2, G3에서 시각 세포를 손상시킬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블루 라이트'가 다른 회사 제품에 비해 다량 방출된다는 실험결과가 나오며 다시 한 번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민현주 새누리당 의원은 국립환경과학원과 함께 국내에서 유통 중인 스마트폰 6개 기종에 대한 블루라이트 측정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블루라이트는 디스플레이 장치가 빛을 낼 때 생성되며, 눈의 활성산소를 급격히 증가시켜 시각세포를 최대 80%까지 손상시킬 수 있다.
LG전자 측은 이 같은 측정 결과를 놓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최근 들어 블루라이트와 신체 유해성과의 연관성이 없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블루라이트는 자연광, 실내조명, 노트북 모니터, TV 등에서도 다 나오는데,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양은 이보다 훨씬 미미한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뉴스토마토>에 제보된 G3 크랙 사진. 대부분의 갈라짐 현상이 이어폰 단자, 충전단자 부근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