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올해도 수입차의 고속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국내 시장에서의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훌쩍 뛰어넘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16만2280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대수인 15만6497대를 이미 돌파했다. 11월까지의 누적 판매대수 역시 전년 대비 24.4% 늘어난 17만9239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구매 연령별로는 30대가 38.3%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40대가 28.4%, 50대가 17.0%, 20대 7.7%, 60대 6.8% 순이었다. 수입차 개방이 이뤄진 1987년 40대가 31.0%로 주 고객층이었던 것에 비하면 2~30대의 연령대가 크게 늘어난 셈이다.

 

연료별로는 디젤 차량의 등록대수가 1만1574대로 68.2%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가솔린 4562대(26.9%), 하이브리드 795대(4.7%), 전기 28대(0.2%) 등이 뒤를 이었다.

 

배기량별로는 2000cc 미만 차량이 전체 등록대수 중 9883대로 전체 58.3%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2000~3000cc 미만은 5459대(32.2%), 3000~4000cc 미만 1010대(6.0%), 4000cc 이상 579대(3.4%), 기타 28대(0.2%) 등으로 집계됐다.

 

KAIDA는 올해 연간 판매대수를 약 19만5000대로 예상했다. 이미 지난해 업계의 예상보다 빨리 판매대수 15만대를 넘어서면서 연간 20만대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10년에 걸쳐 꾸준히 상승해 왔다. 2009년 금융위기로 잠시 하락했지만, 이후 2010년부터 지속 상승하면서 지난 2012년 국내 완성차업체인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차(003620)의 점유율을 추월했다.

 

더욱이 마케팅인사이트의 자동차기획 조사결과, 향후 2년내 수입차 구입의향은 2010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12%에 불과했던 구입의향자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올해 22%로 기아차(000270)(21%)를 앞질렀다.

 

KAIDA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의 수입차 열풍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젊은 수요층이 확대되고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실용적인 차량으로 바뀌고 있는데다 수입차와 국산차의 가격 차이가 감소되면서 수입차의 국내 시장 비중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