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국민건강정보포털)
[뉴스토마토 문애경기자] 연말연시는 만남의 계절이다. 날마다 얼굴을 마주하는 옆자리 동료부터 오랫동안 연락이 없었던 옛 친구들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만난다. 연말모임은 자연스럽게 과한 술이나 식사 자리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오랜만에 다정한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를 더욱 즐겁게 만들기 위해 ‘뱃속’ 건강부터 챙기는 것은 어떨까.
전 세계 인구의 25~50%는 위장관 불편감을 호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위장관 불편감들은 증상이 가벼워 참을 만한 경우가 많지만 4명 중 1명은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증상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민한 위와 장에 효과가 입증된 치료방법은 없다. 하지만 증상 호전을 위한 방법은 있다. 이대목동병원 위·대장센터 정성애 교수팀이 번역 출간한 ‘예민한 위와 장 달래기(원제 : Sensitive Gut, 하버드 메디컬스쿨)’를 참고해 뱃속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본다.
◇과민성장증후군, “스트레스 탓 일수도”.. 자극적인 음식 피해야
과민성 장증후군은 만성적으로 복통과 배변습관의 이상이 발생하는 흔한 질환으로 증상이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괴로움을 겪는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소화기 전문의를 찾는 환자들 중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서구에서는 1년에 의사 한 명당 35만명이 이 질환으로 병원을 찾고, 국내에서도 10명 중 1명 꼴로 매우 흔하다.
과민성 장증후군의 원인은 뚜렷하지 않다. 장관이 비정상적으로 팽창하거나 남은 음식물 찌꺼기, 위장관 호르몬 및 스트레스 등에 의해 대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해 장관의 주기적인 운동에 이상이 생겨 증상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로 정신적인 문제에서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스트레스에 지나치게 민감한 것이 과민성 장증후군의 주된 원인이라는 얘기다.
가장 흔한 증상은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이다.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이 지속적이거나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만성적이어서 최근 3개월간 증상이 지속되며, 최소 아래 3가지 중 2가지 이상의 증상이 동반되면 과민성 장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복통이나 불편감이 대변을 본 후 호전되거나 없어진다.
▲복통이 생길 때 배변 횟수가 달라질 때, 즉 변을 더 자주 보거나 오히려 배변 횟수가 줄어든다.
▲복통이 생길 때 대변 양상이 바뀌어 묽어지거나 단단해진다.
과민성 장증후군의 가장 쉽고 효과적인 관리방법은 음식 조절이다. 카페인, 솔비톨이 들어 있는 음료수나 껌, 유제품, 술, 사과 등 생과일, 지방식, 콩, 양배추, 브로콜리와 같이 장내가스를 많이 만드는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우유를 마시면 설사나 복통이 유발되는 유당불내증이 있는 경우는 우유를 피해야 한다.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유당이 함유되지 않은 우유가 다양하게 상품화되어 있다.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에게 가장 흔히 권장되는 식사요법은 식이섬유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다. 식이섬유는 대변량을 증가시키고 음식물이 위장관을 통과하는 시간을 빠르게 한다. 식이섬유는 서서히 증량하는 것이 좋다. 갑자기 증량하면 장내가스 생성이 증가해 오히려 가스 팽만과 복통이 악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