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에 반이민 정서가 확산되고 있지만, 유럽연합(EU) 각국이 경제적인 이유로 외부 인력을 허용해야 할 것이란 연구조사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발행한 자료를 인용해 영국과 북유럽, 그리스 등 유럽국들이 이민 인력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저출산과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됨에 따라 생산인구가 줄어들어 싫어도 이민자를 수용해야 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EC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억700만명에 이르렀던 유럽의 인구 수는 오는 2060년이 되면 5억2300만명까지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인구 증가세가 주춤한 탓에 유럽의 전 세계 인구 점유율은 현재 7.2%에서 5.0%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아프리카의 인구 점유율이 15%에서 28%로 대폭 상승하는 것과 대조된다.
향후 전 세계 인구 증감 추이를 고려했을 때 2060년이 되면 EU 내 생산 가능한 사람 두 명이 65세 이상의 노인 한 명을 부양해야 하는 부담을 져야 한다. 현재는 네 명이 노인 한 명을 돌보는 형식이다.
EC는 바로 이런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EU 정치인들이 반이민 정책을 표방하면서도 뒤로는 이민자 유입을 허용하리라 전망했다.
EC는 오는 2060년 EU의 이민자 순유입 수가 5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국가별로는 이탈리아로 1550만명의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에도 각각 920만명, 700만명, 650만명의 이민자가 유입될 전망이다.
FT는 "독일과 스페인과 달리 영국과 오스트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국들은 이민 인구 유입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치인들은 몰려드는 이민자들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